[골닷컴] 강동훈 기자 = ‘베테랑’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32·알 아라비)가 1년 반 만에 유럽 무대로 돌아올 수도 있을 거로 보인다. 베라티가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알 아라비를 떠나길 원하고 있는 가운데,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인테르)가 베라티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을 추진할 거란 주장이 나오면서다.
29일(한국시간) 셈프레 인테르, 인테르 뉴스 등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베라티는 알 아라비가 현재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며 성적을 내지 못하자 이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무대로 복귀하길 바라는 베라티에게 인테르가 관심을 보이면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만약 베라티가 알 아라비를 떠나게 된다면 불과 1년 반 만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파리 생제르맹(PSG)과 11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후 알 아라비에 입단했다. 당초 베라티는 이적을 원치 않았지만, 루이스 엔리케(54·스페인) PSG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반강제로 등 떠밀려 적을 옮겼다.
알 아라비와 3년 계약을 체결한 베라티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경기(8도움)를 뛰면서 활약했다. 올 시즌도 그는 개막 이래 공식전 10경기(1골·3도움)에 나서 중원을 지탱했다. 그러나 개인 활약과 별개로 팀 성적이 좋지 못하자 베라티는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알 아라비는 지난 시즌 5위에 그쳤고, 올 시즌은 10위에 머물러 있다.
베라티는 다만 이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인테르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곤 있지만, 문제는 그의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다. 스포츠 재정 통계 매체 샐러리 스포츠에 따르면 베라티의 주급은 무려 58만 파운드(약 10억 원)에 달한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에게 주급으로 58만 파운드를 지출하는 건 어느 팀이나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셈프레 인테르는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바라는 베라티는 유럽으로 복귀한다면 이탈리아 세리에A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가 될 것이며, 인테르가 베라티 영입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베라티의 높은 급여가 이적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베라티는 연봉이 2500만 파운드(약 445억 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런 베라티는 지난해 PSG가 방한했을 당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클래스를 유감없이 뽐내며 ‘축구 도사’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당시 베라티와 맞대결을 펼친 백승호(27·버밍엄 시티)는 “맞붙어 보니 정말 다르다”며 “특히 여유나 상황 판단 같은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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