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훗스퍼로 조기 합류하는 양민혁을 향한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 MB'는 29일(한국시간) 전 세계 U-19 선수 중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키패스를 기록한 선수 6명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가 밝힌 순위는 1위부터 양민혁(강원 FC, 18회), 에스타디오(팔메이라스, 18회), 켄드리 파에즈(인디펜디엔테, 15회), 라민 야말(FC 바르셀로나, 14회), 바주마나 투레(함마르뷔, 12회), 가브리엘 아구아요(세로 포르테뇨, 12회), 벤 도크(미들즈브러, 12회)였다.
2006년생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1에 데뷔했다. 양민혁은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172cm의 체격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가져갔다. 주로 우측 윙어에 배치된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드리블 돌파, 반 박자 빠른 강력한 슈팅으로 강원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프로 데뷔 시즌에 '꿈의 무대'로 향하게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부터 프리미어리그(PL)를 포함한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결국 최종 행선지는 토트넘이었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시즌을 소화한 후,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하게 됐다. 마음이 들뜰 수도 있는 상황, 양민혁은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함으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양민혁은 역사를 썼다. 먼저 강원의 구단 창단 최초 '준우승' 쾌거를 이뤘다. 다음으로 리그 38경기 12골 5도움을 기록, 총 17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아울러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무려 5번이나 수상하며 K리그1 최초 기록을 세웠다. 29일에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데뷔 시즌이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을 보여준 양민혁이었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12월 조기 합류를 결정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은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결정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곧바로 실전 투입하기보다는 새로운 구단, 리그, 국가, 문화를 맞이하는 차원에서 적응에 신중을 가할 것이다. 그렇기에 12월 조기 합류를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양민혁을 빠르게 1군으로 기용하기 위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윌손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등 준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를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선수는 부진에 빠진 티모 베르너 뿐이다. 양민혁을 12월부터 당장 기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빠르게 적응을 도운 이후, 1월 이적시장이 열린 시점에서의 기용은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양민혁이 이번 시즌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딱 들어 맞는다. 양민혁의 빠른 드리블을 통한 돌파, 한 박자 빠른 슈팅 등은 토트넘의 측면 공격 전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이번 시즌 무어가 많은 기회를 잡은 이유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데이터 MB'가 밝힌 것처럼, 양민혁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수비를 유인한 이후, 그 틈을 타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데 능하다. 이번 시즌에는 강원의 이상헌과 그러한 합작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는 이유다.
물론 당장 PL에서 기회를 받기란 쉽지 않다. 무어가 그랬던 것처럼, 중요성이 낮은 컵 대회부터 교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빠른 적응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무어와 같이 PL 무대에서 기용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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