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손흥민 상대할 때마다 괴로웠어"…극장 동점골로 SON에 '악몽 선사'
"손흥민 상대할 때마다 괴로웠어"…극장 동점골로 SON에 '악몽 선사'
botv
2024-11-29 21:52


[포포투=박진우]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에 혀를 내두른 마츠 훔멜스.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극장 동점골'을 기록하며 반전 상황을 이룩했다.

AS 로마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토트넘 훗스퍼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로마는 1승 3무 1패(승점 6)로 21위, 토트넘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9위를 기록했다.

훔멜스에게 손흥민은 '악몽'과도 같았다.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훔멜스는 "손흥민은 놀라운 선수다. 나는 그와의 경기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다. 손흥민은 매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지난 2018 독일 월드컵에서도 우리를 상대로 아픔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빠르고 지적이며 양발을 잘 활용한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수"라며 손흥민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선발 출전해 다시 한 번 손흥민을 만난 훔멜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악몽에 휩싸였다. 전반 5분 훔멜스가 박스 안에서 파페 마타르 사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자신의 실수가 손흥민의 득점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그러나 로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20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반 은디카가 등으로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2분 뒤에는 스테판 엘 샤라위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전반 34분 좌측면의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로마의 추격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1분, 끝내 동점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페널티킥을 헌납했던 훔멜스였다. 좌측면에서 앙헬리뇨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빠르게 수비 사이를 가른 공을 골문 앞에 위치하던 훔멜스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2-2를 만들었다. '역적'에서 '영웅'이 된 훔멜스였다. 결국 훔멜스의 동점골 덕분에 로마는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도르트문트 시절과 월드컵에서 손흥민으로 인해 악몽을 맞았던 훔멜스.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또다시 손흥민에게 좌절을 겪을 뻔 했지만,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로 손흥민에게 악몽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