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의 '왕따설'이 한 장면으로 인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은 2승 3패(승점 6)로 24위, 리버풀은 5경기 전승으로 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경기 전부터 모든 관심은 음바페를 향했다.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빈 자리를 채울 선수는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그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과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좌측 윙어로 기용될 확률이 높은 상황, 음바페의 반전 경기력이 기대됐다. 역시나 음바페는 좌측 공격수이자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리버풀은 전반전 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레알을 압도했다. 레알은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리버풀의 공세에 말려 들었다. 결국 전반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7분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리버풀. 코너 브래들리와 패스를 주고 받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레알이었다. 공교롭게도 주인공은 음바페였다. 후반 16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오른쪽 하단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퀴빈 켈러허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선방했다.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한 이후, 그대로 무너진 레알이었다. 후반 31분 코디 각포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채 0-2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음바페. 경기 직후 의미심장한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골닷컴'은 29일 "안필드에서 레알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는 음바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후, 레알 팬들은 음바페가 길을 잃었다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후반에 들어서기 직전, 터널에서 포착된 장면이었다. 음바페는 주드 벨링엄을 향해 무언가를 말했지만, 벨링엄은 음바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벨링엄은 음바페를 제쳐두고 옆에 있던 안토니오 뤼디거를 응시했다. 이에 음바페는 땅을 응시하며 무안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골닷컴'에 따르면 팬들은 '음바페의 정신 상태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우리가 알던 그의 모습이 아니다', '음바페는 완전히 길을 잃은 것 같다. 안쓰러울 정도다', '음바페의 자신감은 바닥났고, 새로운 동료들로부터 아무런 존중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왜 벨링엄이 그를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음바페가 정말 슬퍼 보인다. 뤼디거와 벨링엄조차 그를 외면했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