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안토니의 윙백 적응에는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9일 오전 5시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보되/글림트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홈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의 첫 승을 신고했고, 공식전 6경기 무패를 질주했다.
에릭 텐 하흐의 후임으로 아모림이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술적 변화를 단행했다. 스포르팅 때도 3-4-3 포메이션을 선호하던 아모림 감독은 지난 입스위치 타운에서의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3백 체제를 선보였다. 당시 공격 라인에는 마커스 래쉬포드를 최전방에 세우고 디오구 달롯과 아마드 디알로가 윙백으로 출격했다. 하지만 경기는 래쉬포드의 선제골에도 동점골을 헌납하며 아쉬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보되전에는 대거 변화가 있었다. 특히 윙백 자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타이렐 말라시아가 왼쪽을 맡았고, 안토니가 오른쪽 윙백 자리에 나섰다. 이미 훈련을 진행할 때부터 안토니의 윙백 기용이 예고된 바 있었다. 텐 하흐가 아약스에서 데려온 애제자 안토니는 줄곧 8500만 파운드(약 1490억 원)라는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이 없었다.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손꼽힐 정도이기에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안토니의 역할에 시선이 쏠렸다.
맨유는 전반 1분 만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보되가 하콘 예브엔과 필립 싱커나헬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다행히 전반 종료 직전 호일룬이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5분에는 호일룬의 결승골이 나오면서 3-2로 격차를 벌렸다. 맨유는 남은 시간 스코어를 유지했고, 홈에서 아모림 감독의 첫 승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간신히 승리를 거뒀지만 개선할 점도 아직까지 존재했다. 특히 윙백 자리는 지난해 여름 이후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말라시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기 교체됐고, 안토니도 후반 15분 디알로가 나오면서 벤치로 돌아갔다.
아모림 감독이 경기 도중 불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도 전해졌다. 맨유 소식을 전하는 '유나이티드 스탠드'는 "맨유는 우측에서 뛰고 있는 안토니에게 공이 충분히 빨리 전환되지 않았고, 아모림은 선수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있다. 그는 터치라인에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전달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당장 경기를 통제할 수 없었지만, 선수들은 정말 노력했다. 그들은 정말로, 정말로 노력하고 있고, 그런 것을 원한다. 선수들이 익숙했던 것과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에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저 아무 위험 감수 없이 경기에서 이기려고만 할 수 있지만, 장담하건대 내년에도 똑같은 문제를 겪을 거다"고 전술적 변화에 시간이 필요한 것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문제를 겪을 거고 선수들은 때때로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에 계속 도전해야 하고 내년에는 같은 시점에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은 3-4-3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시스템은 시스템이다. 경기에 대한 이해도, 이 부분에서 많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