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하고도 혹평을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 AS로마와의 경기에서 2-2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36개 팀 중 9위, AS로마는 1승 3무 1패(승점 6)로 21위에 자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수 선발 출전했다.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랑케가 손흥민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그 뒤를 세 명의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가 보좌했다.
포백은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라구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맡았다. 최후방은 부상으로 결장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대신해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손흥민이 공격 선봉에 선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곧 결실을 맺었다. 전반 5분 사르가 페널티 박스 지역에서 마츠 훔멜스와 충돌해 넘어졌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거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쪽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킥으로 골망을 열었다. 자신의 시즌 4호골 임과 동시에 2022년 10월 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 25개월 만에 맛본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의 득점이었다.
다만 토트넘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20분 파울로 디발라의 프리킥이 이반 은디카의 어깨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터트렸다. 쿨루셉스키가 왼쪽을 휘저은 뒤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존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전반 36분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문전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떨어졌다. 손흥민은 타이밍을 죽이지 않은 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 AS로마는 기적 같은 동점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던 AS로마가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의 사이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예리한 크로스를 '베테랑' 마츠 훔멜스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 입장에선 정규 시간 종료 시점까지 리드를 잡고도 끝내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비판의 화살은 주장 손흥민을 향했다.
과거 토트넘소속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폴 로빈스는 경기 후 총평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전반 36분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난 장면을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불과 6미터 거리에서 공을 골대 위로 넘겼다. 난 왜 그가 이토록 좋은 찬스를 놓쳤는지 모르겠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이러한 기회를 놓친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풋볼 런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손흥민이 '비록 득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제 고작 4호골이다'라며 그가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은 손흥민만 찬스를 놓친 게 아니다. 골대를 3차례나 맞췄고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던 장면도 있었다. 우리가 조금 더 침착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고 감쌌다.
사진=BB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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