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딸깍’ 대구, 더 강력한 충남아산표 ‘딸깍’에 당했다
‘딸깍’ 대구, 더 강력한 충남아산표 ‘딸깍’에 당했다
botv
2024-11-29 07:01

K리그 승강 PO서 충남아산에 3-4로 무릎
충남아산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박창현 감독 "우리가 잘하는 것에 실점했다"

대구는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4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충남아산에 3-4로 졌다.

1차전에서 패한 대구는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K리그1 잔류를 노릴 수 있다. 양 팀의 2차전은 내달 1일 오후 2시 대구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올 시즌 K리그1 11위에 머문 대구는 K리그2 2위 충남아산과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했다. 대구는 2017년부터 누벼온 1부리그 무대를 지키기 위해 충남아산의 도전과 정면충돌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대구 색깔을 정리하는 단어는 ‘딸깍’이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중심으로 한 역습 한 방으로 언제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이에 맞서는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방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잔디 교체 공사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렀으나 “우리가 좋아하는 잔디라 잘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또 인버티드 풀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대구가 인지하지 못하고 수비가 안 되면 고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는 자신의 장기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충남아산의 역습은 간결한 패스와 유기적인 플레이가 결합해 더 강력했다.


전반 44분 충남아산의 역습 열차가 출발했다. 박세직의 전진 패스를 받은 강민규가 골키퍼를 피해 공을 살려냈다. 문전으로 연결된 공을 박대훈이 마무리하며 세 골 차를 만들었다. 대구가 만회 골로 추격하자 다시 역습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데니손이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출렁였다.

대구는 득점 외에도 충남아산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는 데 애먹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에 못지않다고 생각한 역습으로 실점했다”라며 “상대 2선 침투를 타이트하게 막자고 했는데 잔디 상태가 좋고 젖어있다 보니 나가기 어려웠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상대가 준비를 잘한 모습이었다”라며 “주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역습으로 재미를 본 김 감독은 다소 생각이 달랐다. 그는 “우린 상대 공간을 이용하는 패턴 축구를 한다”라며 “역습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내가 생각할 땐 공간을 열어두고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겪은 충남아산의 위력적인 역습은 2차전에서 승리가 필요한 대구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벼랑 끝에서 품은 희망이 잔류로 이어지기 위해선 효과적인 봉쇄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