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서울 이랜드와 창단 첫 강등을 피하려는 전북 현대의 일전이 벌써부터 활활 타오르고 있다. 12월1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입장권이 매진됐다. 27일 오전 11시 시작된 입장권 판매에서 1만264석이 10분 만에 다 팔렸다. N석은 오픈 4분 만에, W석과 E석도 7분, 10분 만에 동났다. 오픈 직후 예매 사이트 대기 인원이 1500명에 달할 정도였다. 고무된 이랜드는 현장 예매분을 제외한 E석과 S석 1893석을 추가로 오픈했는데, 1시간도 안돼 또 매진됐다. 사전 예매만으로 관중 1만명 돌파에 성공한 이랜드는 구단 역사상 최다 관중을 예약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8월 수원 삼성전에서 기록한 9527명이었다.
이토록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이유는 1차전의 중요성 때문이다. 역대 승강 PO는 K리그1팀이 6번, K리그2팀이 6번 승리했다. 팽팽했다. 중요한 기록이 있다. 1차전 결과다. 1차전에서 패하고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단 두번이었다. 2021년 강원FC와 2023년 수원FC가 '유이'했다. 결국 1차전에서 지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무려 83% 확률을 잡는 셈이다.
양 팀 모두 승강 PO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 사령탑 김도균 감독은 2023년 수원FC에서 승강 PO를 한차례 경험하기는 했지만, 이랜드는 승강 PO 진출 자체가 구단 창단 후 최초다. 항상 우승권에서만 놀던 전북도 승강 PO까지 추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지의 무대, 그 첫 발을 어떻게 떼느냐가 중요하다. 객관적 전력에서 전북이 크게 앞서지만, 첫 경기를 이랜드가 잡을 경우, 전북의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전북이 예상대로 우위를 점한다면,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이랜드가 노릴 구석은 사라지게 된다.
이랜드는 지난 전남 드래곤즈와의 PO 여운이 그대로다. 0-2로 뒤지다 2대2로 극적인 무승부 끝에 승강 PO까지 올라오며, 분위기가 더욱 올라왔다. 부상 여파가 남아 있던 브루노 실바가 몸상태를 더욱 끌어올렸고, 전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몬타뇨도 복귀한다. 전남전 후 일주일의 시간을 가진만큼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충분히 준비했다. 김도균 감독은 "49대51 싸움이라 본다"며 "1차전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밀리지 않고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와 병행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2원화 전략을 펴며 승강 PO에 초점을 맞췄다. 승강 PO는 처음이지만, 큰 경기마다 발휘됐던 승리 DNA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에르난데스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부상자 없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전력면에서는 전북이 월등히 앞선다. 결국 '이겨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