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킬리안 음바페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변호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 레알마드리드가 리버풀에 0-2로 패했다. 레알은 이번 시즌 UCL에서 2승 3패로 부진하며 전체 24위(승점 6)로 처져있다.
이날 음바페는 선발로 나섰다. 음바페를 제외하면 마땅히 나올 만한 공격수가 없었다. 현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모두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기 때문에 음바페의 역할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전 레가네스와 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긴 했지만 이번 시즌 기대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실이었다. 경기력이 마냥 나쁘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음바페에게 가장 바라던 득점이 터지지 않으니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이날은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음바페는 드리블을 6회 시도해 3회 성공하긴 했지만 풀타임을 뛰면서도 슈팅을 두 번밖에 하지 못했다. 레알이 음바페에게 많은 기회가 가도록 전술적 조정을 한다는 걸 감안하면 슈팅 2회는 저조한 수치라고 봐야 한다.
결정적으로 페널티킥 득점까지 실패했다. 후반 14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앤디 로버트슨에게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결하기 위해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는데, 오른쪽 골문 하단을 노린 슈팅을 퀴빈 켈러허 골키퍼가 정확히 따라가 막아냈다. 켈러허의 훌륭한 선방인 동시에 음바페의 실책이었다.
경기 후 리버풀과 레알에서 모두 뛰었던 스티브 맥마나만은 'TNT스포츠'를 통해 "오늘 밤 음바페는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다"라며 "레알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대형 선수들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를 둘러싼 중압감이 그 의미를 더욱 커지게 한다. 올해 레알은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음바페를 비롯한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레알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를 비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음바페는 우리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곧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음바페는 특출난 선수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만 한다. 경기도 잘 뛰고 적응도 순조롭다. 언제나 그와 함께할 것"이라며 음바페가 현재 상황을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드 벨링엄 역시 "음바페는 훌륭한 선수지만 그에게 오는 압박감은 엄청나다"라며 "음바페의 페널티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게 우리가 진 이유는 아니다. 음바페는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하며, 나는 그가 레알을 위해 더 많은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낼 거라 확신한다"라고 두둔했다.
사진= 레알마드리드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