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박지성 절친이자 손흥민의 멘토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임시 감독을 역임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정식 감독으로 돌아온다. 승격팀 레스터 시티의 소방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가 무직이 된 판 니스텔로이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레스터는 5달간 팀을 맡았던 스티브 쿠퍼 감독을 지난 25일 경질했다. 판 니스텔로이가 레스터의 새 감독직 제안을 받을 예정이며 다가오는 토요일 브렌트포드전부터 지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판 니스텔로이는 현재 네덜란드 자택에 있지만, 그의 선임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판 니스텔로이는 정식 감독이 되기 위한 기회를 찾아왔고 그가 여러 다른 유럽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레스터는 바이에른 뮌헨과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 감독을 맡았던 니코 코바치, 현재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감독인 카를로스 코르베란을 후보로 두기도 했는데 판 니스텔로이가 선택을 받았다. 이 선택은 아이야왓 스리바트한나프라브하 태국 킹파워 그룹 오너이자 구단주, 그리고 존 루드킨 축구팀 디렉터가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로 합류한 판 니스텔로이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사단으로 들어가 선수 시절 활약한 친정팀을 도왔다.
하지만 텐 하흐 체제에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출발을 보이면서 결국 텐 하흐가 10월에 경질되고 말았다.
다음 정식 감독이 맨유에서 레전드로 활약했던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구단에 남아 임시감독을 하기로 했는데 4경기에서 무패(3승 1무)를 달리며 위기의 맨유를 일단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이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감독이었던 후벵 아모림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고 판 니스텔로이는 감동적인 편지를 남기며 친정팀 맨유를 떠났다.
판 니스텔로이는 지난 15일 맨유를 떠나면서 구단과 서포터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작별했다. 그는 "맨유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팬들에게. 난 진심으로 여러분들의 노력과 응원에 감사하고 싶다. 선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이 구단을 대표해 특권이고 영광이었다. 그리고 난 항상 우리가 함께 나눈 추억들을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항상 내 가슴 속 특별한 곳에 있을 것이고 곧 올드 트래포드에 더 많은 영광스러운 나들이 있길 바란다. 난 구단이 잘 되길 바라기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잘 되길 바라고 잘 지내세요!"라고 인사했다.
판 니스텔로이가 맨유 임시 감독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선보이자, 번리와 코번트리 시티 등 여러 영국 챔피언십리그(2부) 팀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의 독일 친정팀이자 분데스리가2에 머물러 있는 함부르크도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월요일 레스터가 25일 쿠퍼 감독을 경질하면서 새 감독을 구하는 상황이 됐다.
쿠퍼는 이번 여름 레스터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리그(2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 시즌 만에 승격한 레스터는 당시 감독이던 엔조 마레스카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쿠퍼를 빠르게 영입해 시즌을 준비했다.
쿠퍼는 리그 개막 1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현재 레스터는 16위(2승 4무 6패·승점 10)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득실 밸런스가 엉망이었다. 12경기에 골은 15골, 실점은 23실점에 달했다. 골 득실이 -8로 20위 사우샘프턴(-15), 18위 입스위치 타운(-10)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 23일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면서 4경기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지자, 구단은 발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쿠퍼의 자리에 새 감독을 구해야 하는 레스터는 판 니스텔로이에게 접촉했고 곧바로 판 니스텔로이는 자신의 맨유 임시 감독 데뷔전 상대였던 레스터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