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과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손상을 입은 마우로 이카르디(31·갈라타사라이)가 수술대에 오른다. 30대인 이카르디는 이번 수술에 앞으로의 선수 인생이 달렸다.
갈라타사라이 팀 주치의인 에네르 인스(55·튀르키예)는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카르디가 다치고 2~3주가량 사전 준비를 했다. 그 기간이 지났고, 이제 수술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우리는 향후 재활 단계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아르헨티나에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술은 월요일에 진행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카르디는 유럽 현지에서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가족 관련 사항과 튀르키예 내 사회적 문제로 아르헨티나에서 모든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카르디는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차전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한 그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병원으로 향한 이카르디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손상이 확인됐다. 한순간에 이카르디를 잃은 갈라타사라이는 정교한 수술과 재활을 이룰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고, 선수의 의사에 따라 아르헨티나에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카르디가 입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선수에게 가장 심각한 부상으로 불린다. 수술 후 회복 기간만 최소 6개월이며, 심각할 경우 1년 넘게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다비드 실바(38), 마이클 에시엔(41) 등 여러 선수가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후 급격하게 기량을 잃었고,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축구화를 벗기도 했다. 30대인 이카르디가 매우 큰 악재를 만났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이카르디는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대표하던 최전방 공격수였다. 삼프도리아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인테르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냈다. 2014-15, 2017-18시즌 각각 22골(6도움)과 29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두 차례나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2017-18시즌 세리에 A 올해의 선수로 등극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018-19시즌 전 아내인 완다 나라(37·아르헨티나)와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급격한 내림세를 겪었다. 당시 완다는 이반 페리시치(35·PSV 에인트호번)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폭로했는데, 이를 들은 페리시치가 이카르디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카르디가 이를 거부하자, 인테르 선수단이 반기를 들고 그의 주장 완장을 박탈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으로 적을 옮긴 이카르디는 잠시 훌륭한 결정력을 뽐내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계륵으로 전락했다. 그는 2022년 여름 갈라타사라이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빅리그 생활을 정리했다.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 이카르디는 공식전 87경기에서 61골(22도움)을 터트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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