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훗스퍼가 벤 데이비스와의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27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은 데이비스와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이 옵션을 발동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데이비스는 2026년 여름까지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함께 '팀내 최고참'에 해당한다. 지난 2014-15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10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이비스는 이적 초기, 주전 레프트백이었던 대니 로즈의 공백을 잘 메우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깔끔한 왼발 빌드업을 선보였다. 때에 따라 왼쪽 센터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의 면모까지 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입지는 불안해졌다. 특히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며 완전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높은 수비라인을 즐겨 활용했고, 속도에 강점이 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을 선발로 세웠다.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활약을 펼치자, 데이비스의 입지는 완전히 줄어 들었다.
묵묵히 기회를 모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부상으로 결장할 시,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데이비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과 불안함을 드러내며 '지탄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간의 연륜은 무시할 수 없었다. 데이비스는 최근 최고의 경기력으로 '비판'을 '찬사'로 바꿨다.
PL 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이었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 데이비스는 라두 드라구신과 함께 맨시티의 공격수들을 막아야 했다. 그간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기에 우려는 증폭됐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완벽한 완급조절을 통해 수비라인을 지휘했고, 드라구신과 함께 엘링 홀란드, 필 포든 등 쟁쟁한 선수들을 완벽히 틀어 막으며 팀의 4-0 대승에 일조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데이비스를 '파올로 말디니'에 빗대기도 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린 데이비스. 결국 토트넘은 그와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전망이다. 특히 로메로와 반 더 벤의 부상 이탈이 반복되는 상황, 데이비스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결국 '절친' 손흥민과 같이 데이비스 또한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토트넘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