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굴리엘모 비카리오(28)가 부상 투혼 끝에 올랐다. 주장 손흥민(32)의 부상 사례와 함께, 구단의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로 인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다.
비카리오는 24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전반 37분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발목이 뒤틀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4-0 완승에 기여했다.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그리 큰 부상이 아닌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비카리오는 오른쪽 발목 골절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최소 6주에서 10주 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물론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 동료들은 비카리오가 수술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완전히 당황했고, 깜짝 놀랐다. 비카리오의 상태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큰 부상은 피했다고 생각했던 것.
비카리오는 골절상을 입은 만큼 두 달 가까이 회복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부상 분석 매체 '피지오 스카우트'는 그가 6주에서 10주 정도 자리를 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2월 복귀가 유력한 셈.
토트넘의 선수 관리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장 손흥민도 올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3주간 경기를 쉬어야 했다. 당시 구단은 손흥민의 복귀를 서둘렀고, 이는 부상 재발의 빌미를 제공했다. 손흥민은 복귀 후에도 지속적으로 출전 시간을 제한받으며 경기 감각과 체력 관리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의 경우, 과거에도 토트넘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부상을 당한 사례가 빈번했다. 이러한 상황은 선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구단 차원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히샤를리송이나 여러 선수들이 토트넘 입단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비카리오와 손흥민 외에도 센터백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을 당하며 선수층의 얇은 한계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서 핵심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서 대체자도 없기에 매번 발목을 잡히고 있다.
한동안 팬들을 만날 수 없게 된 비카리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축구는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안기기도 한다"라며 "난 맨시티 원정에서 발목 뼈가 손상된 상태로 60분을 뛰었다.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수술이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일단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비카리오를 대신해 토트넘 골문을 지킬 전망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베테랑 골키퍼다. 다만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기에 후방 빌드업 시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비카리오가 부상 속에서도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투혼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선수 관리 측면에서는 명백한 실패 사례로 남았다. 대체 선수 부족과 부상 관리 부족으로 인해서 핵심 선수의 이탈을 방지하지 못하면 항상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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