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펩 과르디올라(53)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이 놀라운 모습을 하고 등장했다.
맨시티는 26일 영국 맨체스터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홈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엘링 홀란드의 멀티골과 일카이 귄도안의 득점을 묶어 3-0으로 앞서 나가던 맨시티는 후반 막바지 아니스 하지 무사, 산티아고 히메네스, 다비드 한츠코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3-3으로 비겼다. 에데르송,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 수비진의 실수로 자멸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무승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맨시티는 10월 말 토트넘 핫스퍼전(1-2 패)을 시작으로 본머스(1-2 패), 스포르팅 CP(1-4 패),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1-2 패), 토트넘(0-4 패)에 차례로 지며 5연패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이례적인 부진이다.
천재의 추락이다. 최근 맨시티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마음을 바로잡은 과르디올라는 로드리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페예노르트전 이후에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기자회견에 등장해 취재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경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3-0 스코어가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얼굴의 상처는) 손톱으로 자해한 것이다. 나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었다. 우리는 수 년에 걸쳐 방법을 찾은 팀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팀으로서 승리하지 못한다"며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엇이 됐든 완벽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자신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계속되는 부진이) 정신적 문제인지는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과르디올라는 "팬들이 야유해도 할 말이 없다"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에 0-4로 패할 때도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들 역시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사람들이 과거의 성공을 떠올리며 경기장에 오는 게 아니다.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장의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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