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터트렸다. 선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특유의 철벽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공수 전반에서 빛났다.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홈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헤더골을 터트렸다. 추가 득점 없이 리드를 지킨 뮌헨이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김민재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됐다.
김민재의 UCL 데뷔골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위치 선정이 좋았다. 왼쪽에서 골라인에 바짝 붙어 올라온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김민재는 곧바로 달려들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2021년 유럽 무대에 진출한 김민재가 첫 클럽대항전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본업인 수비 역시 일품이었다. 특히 후반 5분 최전방까지 달려 나온 상대 수비수 누누 멘데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차단 1회, 걷어내기 7회, 가로채기 2회, 패스 성공률 93% 등을 기록한 김민재는 뮌헨의 뒷문을 확실히 잠그며 무실점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엔 UEFA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후반전엔 김민재와 이강인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며 이목을 끌었다. 한국 선수가 UCL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건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FC바젤 박주호 이후 13년 만이다. PSG의 첫 교체 카드로 후반 20분 워렌 자이르에메리 대신 투입된 이강인은 몇 차례 위협적인 킥을 보여줬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같은 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브레스트의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개인 통산 125번째 UCL 본선 무대에서 100호, 101호 골을 잇달아 작성하며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회 역대 본선에서 100골 이상 터트린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40골·183경기)와 리오넬 메시(129골·163경기)에 이어 레반도프스키까지 3명뿐이다.
올 시즌 UCL 리그 페이즈에서 25위 이하 팀들은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2위(승점 12), 뮌헨은 11위(승점 9)로 올라섰다. 반면 PSG는 26위(승점 4)로 내려앉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공식전 6경기 무승 늪에 빠진 맨시티도 15위(승점 8)로 순위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