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웨인 루니 감독이 소속팀에서 1-6으로 대패하면서 굴욕을 당했다.
플리머스 아가일은 2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17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에 1-6로 참패했다. 이로써 플리머스는 강등권과 멀지 않은 리그 20위로 떨어졌다.
플리머스는 이날 7경기 무승에 그친 노리치에 무려 6골이나 실점했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보르하 사인츠가 전반 17분에도 추가골을 터뜨렸다. 플리머스는 전반 39분 무스타파 분두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들어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셰인 더피, 아니스 벤 슬리만, 안테 츠르나츠까지 줄줄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경기는 결국 플리머스의 1-6 완패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루니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히 좋지 않았다. 부상으로 많은 손실이 있었지만 그게 변명이 될 순 없다. 전반전에 1-2로 뒤진 게 다행이었다. 후반전에 반격을 기대했지만 상대가 3-1로 따라붙으면서 우리가 무너졌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이 추격할 수 없을 거 같았다"고 쓴소리를 늘어놨다.
이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나아져야 한다. 앞으로 24~48시간은 선수들에게 그다지 좋은 시간이 아닐 거다. 이렇게 먼 곳까지 오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오늘 밤 그들이 본 일에 만족하지 못할 거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다. 2004-05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을 떠나 맨유에 합류한 그는 무려 13년 동안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루니가 중심이 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PL)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비 카운티에서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내던 루니는 플레잉코치 자격으로 뛰다가 감독 경질로 임시 사령탑을 맡았고, 이후 2021년 1월 정식 감독이 됐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혼란을 겪던 더비 카운티를 살려내지 못했다. 끝내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 원(3부)으로 강등됐고, 루니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빠르게 친정팀 DC유나이티드로 향했지만, 이곳에서의 경력도 실패였다. 4년 만에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복귀한 그는 시즌 도중 팀을 맡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과 구단과의 불화가 겹치면서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도중 버밍엄 시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루니가 부임할 당시 팀은 6위에 올라 있었다. 프리미어리그(PL)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릴 수 있는 순위였다. 그러나 버밍엄은 완전히 추락했다. 15경기에서 2승 4무 9패를 당했고, 20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구단은 3개월 만에 루니와 이별을 선택했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 백승호를 영입했던 버밍엄은 이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2023-24시즌 강등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 루니는 플리머스를 맡으면서 감독직에 복귀했다. 플리머스는 지난 2022-23시즌 승격에 성공하면서 13년 만에 2부에 올라왔다. 버밍엄과 나란히 잔류 싸움을 벌였고, 최종전에서 버밍엄보다 한 계단 높은 21위로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막 후 리그 17경기에서 4승 5무 8패에 그쳤고, 20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에 있는 헐 시티의 승점 15점과는 단 2점 차이다. 17경기에서 18골 밖에 넣지 못했고 34실점이나 내주면서 득실차가 -16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