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페예노르트가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페예노르트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페예노르트는 2승 1무 2패 승점 7점을 기록, 리그 20위로 도약하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잡은 팀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전반 9분 아칸지가 올린 크로스를 홀란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막혔다. 전반 12분에도 빌드업 실수를 틈타 그릴리시가 슈팅을 기록했지만, 필 포든 맞고 나갔다. 기세는 이어졌다. 전반 22분 필 포든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벨레노이터가 막아냈다.
페예노르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이고르가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에데르손이 쉽게 막아냈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황인범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분위기를 올린 페예노르트였지만,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홀란을 수비하다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홀란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이렇다 할 상황을 만들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잡은 팀은 역시 맨시티였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을 귄도안이 빠르게 슈팅으로 이어갔고, 이 볼이 굴절되며 페예노르트의 골망을 갈라내는 데 성공했다. 추가 득점도 빠르게 나왔다. 후반 7분 사비뉴가 빠르게 측면으로 쇄도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홀란이 밀어 넣으며 순식간에 3-0의 스코어를 완성했다.
이후 경기 흐름을 주도했지만, 작은 실수가 맨시티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후반 29분 하지 무사가 그바르디올의 패스 실수를 가로채 골문 앞으로 돌진했고, 에데르손까지 제쳐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첫 번째 득점에 성공한 페예노르트는 기세를 올려 빠르게 추가 골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37분 이고르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로톰바가 끝까지 살려내며 재차 올렸고, 이를 히메네즈가 마무리 해냈다. 동점 골도 빠르게 나왔다. 후반 43분 전방으로 투입된 볼을 이고르가 에데르손을 제쳐내며 크로스를 올렸고, 올라온 볼을 한츠코가 머리로 마무리한 것.
페예노르트의 동점 골 이후 맨시티는 총 공세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극적 무승부 페예노르트, 황인범 활약도 눈부셨다
극적인 경기였다. 맨시티는 전반 막판과 후반 시작과 함께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끝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공식전 6경기 무승(1무 5패)이라는 최악의 부진 속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나,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어떤 위험도 감지할 수 없었다"라며 자책했다.
이처럼 거함 맨시티를 잡아낸 가운데 대한민국 황인범의 활약도 눈부셨다. 황인범은 선발 출격하여 9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극적 무승부를 만들어 내는 데 톡톡히 일조했다. 세계적인 실력을 보유한 필 포든, 그릴리시, 누녜스, 실바, 귄도안과 같은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를 상대로 시종일관 자신의 실력을 뿜어냈다. 전반 2분에는 실바의 돌파를 막아낸 황인범은 전반 19분에도 실바의 크로스를 차단하며 인상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패스 실력도 인상적이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전반 31분 좌측면에서 볼을 받은 황인범은 맨시티의 2줄 수비를 완벽하게 벗겨내는 침투 패스를 선보이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비록 팀의 실점을 막아내지는 못했으나 3선과 2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팀의 척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고,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 골 상황에서는 3선에서 순식간에 최전방으로 쇄도, 한츠코가 자유롭게 헤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시선을 분산시켜 줬다.
이처럼 중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황인범은 경기 세부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9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91%의 패스 정확도, 팀 내 최다 공격 진영 패스 성공(5회),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 드리블 성공 2회, 볼 경합 성공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를 기록하며 중원에서 펄펄 날았다.
한편 원정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페예노르트는 홈으로 돌아가 다음달 1일, 포르튀나 시타르트와 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