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 책임을 졌던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56)이 "속죄해야 한다"며 다짐을 밝혔다.
27일 공개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황선홍 감독은 "2024년은 정말로 몇 년이 흐른 것처럼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황 감독은 올해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황 감독의 지도자 경력이 끝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이 황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고, 황 감독은 K리그1에서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던 대전을 최종 순위 8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K리그 무대로 만족스러운 복귀에 성공했음에도 황 감독은 마음의 짐을 갖고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가슴이 아렸다"며 "고민과 걱정이 많았으나 포기하면 끝이라고 생각해 대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올림픽 건은) 팬들과 축구계 관계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마음의 짐이 큰데 속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속죄를 위해 대전을 탄탄한 팀으로 만들고, 기량이 빼어난 선수를 배출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부연했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실패로 배운 것이 많다고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코치진의 세분화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에게 피지컬, 전술, 세트피스 등 (분야별) 조력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코치들과 축구 관련 교감을 많이 하고, 섬세하게 조언을 듣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