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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피 철철', 6G 무승 충격 컸나?…"자해하고 싶다"
과르디올라 '피 철철', 6G 무승 충격 컸나?…"자해하고 싶다"
botv
2024-11-27 10: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역사적인 동점 허용에 펩 과르디올라가 스스로 피를 흘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3 무승부를 내준 뒤 코에 피를 흘렸다. 

맨시티는 이날 페예노르트에 3-0으로 앞서다 3-3으로 무승부를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맨시티는 승점을 놓치면서 15위(2승 2무 1패·승점 8)로 떨어졌다. 황인범이 선발 출장해 활약한 페예노르트는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면서 20위(2승 1무 2패·승점 7)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공식전 5연패 수렁에서는 벗어났지만, 6경기 무승(1무 5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3골을 따라 잡힌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에서 75분까지 3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이기지 못한 건 맨시티가 역사상 최초라고 소개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가 먼저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 40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박스 안에 홀란이 넘어졌다. 주심은 이를 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팀버가 홀란의 발을 걷어찼다. 

홀란이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1-0으로 맨시티가 리드했다. 맨시티가 전반을 앞서가며 마쳤다. 


후반에 맨시티가 이른 시간 추가 골을 터뜨렸다. 후반 5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귄도안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수비에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나아가 후반 8분 왼쪽 측면 침투에 성공한 누녜스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이 몸을 던져 발을 갖다 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홀란도 이 골이 터지자 환하게 웃으며 누녜스와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페예노르트도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29분 그바르디올이 클리어링에서 실수를 범했고 압박을 하던 하지 무사가 공을 가로챘다. 에데르송까지 제친 그는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추격 골을 터뜨렸다. 

치명적인 실수에 분노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벤치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 분노는 좌절로 바뀌기 시작했다. 후반 37분 왼쪽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조던 로톰바가 반대편으로 밀었고 중앙에 있던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밀어 넣어 한 골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7분 뒤, 기어이 동점 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클리어링 하기 위해 에데르송이 나왔는데 파익상이 이를 머리로 컨트롤해 에데르송을 제쳤다. 파익상은 빈 골문을 향해 달려오던 한츠코에게 내줬고 한츠코가 머리로 밀어 넣어 대단한 동점 드라마를 연출했다. 

맨시티는 추가시간 46분에 그릴리시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좌절한 과르디올라는 경기 후 한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는데 콧등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갔고 코에 대해서는 별말 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 비밀이 풀렸다. 과르디올라는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걸 이야기해 줄 필요는 없다. 선수들이 완벽히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콧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과르디올라는 "내 손가락으로 얼굴을 훑었고 손톱이 나를 긁었다."라며 "나 스스로 자해하고 싶었다"라고 웃었다. 이후 그는 쿨하게 "좋은 밤 되세요(Good night)"라고 말하며 퇴장했다. 


사진=연합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