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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민재 칭찬 좀 해주세요' 질문에 콩파니가 내놓은 철학적 대답
'감독님, 민재 칭찬 좀 해주세요' 질문에 콩파니가 내놓은 철학적 대답
botv
2024-11-27 08:11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뮌헨 감독은 김민재의 득점을 1차원적으로 칭찬하기보다 인정받기까지 오래 걸리는 수비수의 숙명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파리생제르맹(PSG)에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바이에른은 한숨 돌렸다. 2연승을 통해 3승 2패가 되며 16강 진출에 한 발 다가갔다. 5라운드 중 절반이 끝난 시점에 11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다른 팀들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몇 계단 하락할 수 있다.

반면 PSG는 비상이다. 현재까지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4라운드에도 25위였던 순위는 이번 패배로 26위까지 한 계단 떨어졌다. 다른 팀들의 5라운드가 마저 진행되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지탱하고,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결승골까지 넣은 김민재는 UEFA로부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UEFA 기술분석 부서는 '김민재가 경기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고, 경합마다 뛰어난 힘을 보여줬다'며 공수 양면에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민재 혼자 한 게 아니다. 한 경기도 치르기 전부터 나는 이미 우리 팀의 에너지와 뛰어난 개인능력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그저 노력이었다. 첫날 훈련에서부터 중요했던 건 스트라이커가 우리 수비수를 상대할 때 결코 즐기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수비수는 원래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최고였다고 말할 수 없다. 10경기나 15경기 정도 좋은 활약이 지난 뒤에야 사람들이 '뭐 나쁘지 않네' 정도로 평가해 준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은 좋은 궤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해야 한다"며 진지한 답변을 보여줬다.

최근 콩파니 감독이 해 온 이야기들이 반복돼 들어있는 대답이다. 콩파니 감독은 공격수들이 골만 넣지 말고 수비도 해 줘야 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훈련을 즐기면 안 된다는 말에 담긴 메시지다.


또한 이번 득점만 갖고 김민재를 칭찬할 게 아니라, 꾸준한 경기력과 발전에 대해 칭찬해야 한다는 생각도 내비친 발언이었다. 10경기나 15경기 정도 팀 수비가 안정돼야 비로소 칭찬받는 건 자신이 수비수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또한 콩파니 감독은 UCL 순위표에 대해 "순위표는 안 본다. 솔직히 바뀐 대회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농담 섞어 이야기했다. 하지만 "몇 경기 더 이기면 좋은 순위에 있길 바란다. 남은 경기들에서 승리하고 싶을 뿐이다. 여전히 우리는 8위 이내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꽤 있다"며 사실은 리그 페이즈를 잘 알고 있음을 드러냈다. 8라운드까지 모두 치렀을 때 8위 이내에 들면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16강에 합류할 수 있는 구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