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1-0 승리, PSG는 탈락 위기 몰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바이에른 뮌헨(독일)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성사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이강인과 코리안 더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판정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PSG와 2024-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며 전반 38분 헤더 골을 기록, 바이에른 뮌헨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가 UCL에서 득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UCL 무대를 데뷔한 뒤 23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골에 힘입어 UCL 3승(2패·승점 9)째를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우스만 뎀벨레가 퇴장당한 PSG는 1승 1무 3패(승점 4)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강인은 교체 출전했으나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홈 이점을 안은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는데 PSG의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전반 7분 저말 무시알라와 전반 12분 리로이 자네의 슈팅이 연달아 PSG의 마트베이 사포노프 골키퍼에게 잡혔다.
PSG는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다. PSG도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뎀벨레와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슈팅이 부정확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건 김민재였다. 그는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골 맛을 봤다.
요주아 키미히의 왼쪽 코너킥이 골문 가까이 예리하게 날아갔고, 이를 사포노프 골키퍼가 멀리 쳐내지 못했다. 골문 앞에 있던 김민재가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김민재의 시즌 2호 골이다. 그가 골 맛을 본 것은 지난 10월 7일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51일 만이다.
일격을 당한 PSG는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후반 12분 뎀벨레가 공격에 실패한 뒤 알폰소 데이비스에게 거친 태클을 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다급해진 PSG는 후반 20분 자이르 에메리를 빼고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이로써 2011-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과 FC바젤(스위스) 박주호 이후 13년 만에 UCL에서 13년 만에 한국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강인은 필드를 밟자마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했지만, 누누 멘데스가 이강인의 패스를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PSG는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으나 김민재가 버티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이강인 역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이 더 예리했다. 후반 29분 무시알라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 골을 놓쳤다. 결국 김민재의 골이 바이에른 뮌헨과 PSG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