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엄청난 정신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은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비카리오가 갑자기 수술을 받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카리오의 부상 소식은 토트넘 동료들에게 월요일 전달되었다. 선수단은 경기 직후 부상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비카리오는 부상을 당한 직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지 않고 남은 60여 분 동안 그라운드에 머물러 출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전반 36분 맨시티의 존 스톤스는 측면 윙어 사비우를 보고 긴 패스를 시도했다. 사비우를 마킹하고 있던 페드로 포로는 이를 막아내고자 비카리오를 향해 헤더 패스를 시도했다.
다만 이는 비카리오와 사비우 사이에 애매모호하게 떨어졌다. 결국 비카리오는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점프를 통해 공을 잡아낸 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순간적으로 무리한 힘을 가해 발목이 뒤틀리며 착지한 것이 화를 불렀다. 토트넘의 의료진은 비카리오에게 달려가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이에 그는 절뚝거리며 일어나더니 경기를 속행했다.
심지어 비카리오는 이후 계속된 맨시티의 소나기 슈팅을 연거푸 막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최후방을 든든히 지켜낸 비카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맨시티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비카리오의 활약은 통계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선방 5회, 다이빙 세이브 2회, 박스 안 세이브 3회를 기록하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토트넘 선수단이 비카리오의 부상을 의심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러나 경기 후 정밀 검사를 받은 비카리오의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토트넘은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비카리오가 수술대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비카리오가 토요일 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그가 향후 어느 시점에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의료진으로부터 검사를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비카리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때때로 축구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나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발목뼈가 부러진 채로 60분을 뛰었다. 팀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이번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분간 팀을 도울 수 없게 되어 실망스러운 마음이다"라고 고백했다.
사진=굴리엘모 비카리오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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