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과거 아약스 시절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과 마찰을 일으켰던 노아 랑(25·PSV 에인트호번)의 가치가 폭락했다. 그는 에인트호번 이적 후 부상으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풋볼트랜스퍼스’ 네덜란드판은 24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랑의 가치 변화를 알렸다. 2023년 11월 기준 3,300만 유로(약 485억 원)에 달했던 랑의 가치는 현재 2,000만 유로(약 294억 원)까지 내려왔다. 1년 사이에 가치가 40% 정도 하락했다.
랑의 가치가 하락한 이유로는 부상으로 인한 잦은 결장이 뽑힌다. 지난해 여름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한 랑은 1시즌 동안 햄스트링 부상만 3번을 입으며 19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다. 에인트호번이 구단 역대 이적료 2위인 1,250만 유로(약 183억 원)를 지출하면서 랑을 데려왔지만, 첫 시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이번 시즌에도 랑은 부상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70분 이상 소화한 경기가 4경기에 그쳤다. 97.1분당 공격 포인트 하나를 생산할 정도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기대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러 빅클럽이 랑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미켈 아르테타(42·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아스널은 라힘 스털링(29)이 부진하면서 그를 대신할 윙어로 랑을 낙점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에인트호번과 경기에서 랑이 보여준 경기력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지난달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아스널이 랑을 주시하기로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앞으로 1년 안에 공격진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스털링을 영구적으로 품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에 랑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랑은 지난 시즌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구단 결정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랑은 아약스, 클뤼프 브뤼허 등에서 커리어를 쌓고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드리블 기술과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네덜란드 네이마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드리블 패턴이 워낙 다양하고, 양발을 잘 사용해 매 경기 장점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다만 개성이 강한 성격이 문제가 됐다. 아약스에서 대형 유망주로 불렸던 그는 텐 하흐 감독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팀 분위기를 흐렸다. 결국 아약스는 그를 포기했고, 랑은 클리프 브뤼허에서 새롭게 기회를 얻었다. 벨기에 무대에서 활약한 랑은 아약스의 라이벌인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고 네덜란드 무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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