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이 부러진 채로 맨체스터시티전을 버티는 '미친 투지'를 보여줬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맨시티에 4-0으로 완승했다. 최근 리그컵에서 2-1로 꺾은 뒤 리그에서도 맨시티를 연달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9점으로 리그 6위까지 올라섰다.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한 건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 브레넌 존슨이었지만 비카리오도 훌륭한 선방으로 무실점을 지켰다. 비카리오는 이날 선방 5개를 기록하며 에데르송(3개)보다 더 많은 세이브를 선보였다.
더 대단한 건 비카리오가 부상을 안고 맨시티전을 끝까지 버텼다는 점이다. 비카리오는 전반전 도중 동료 페드로 포로, 상대 사비뉴가 얽힌 충돌 후 고통을 호소했다. 교체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기에 큰 문제가 아닌 줄 알았지만,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일 포착됐다. 이후 진단 결과 발목 골절상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 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토트넘 구단은 "비카리오가 오늘(현지시간 25일)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발목 골절 때문이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우리 팀 의료진과 함께 가늠할 것이다. 비카리오를 돌볼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비카리오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때로 축구는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저는 발목 뼈가 부러진 채로 에티하드에서 60분 동안 뛰며 제가 가진 모든 걸 팀에 제공했다. 안타깝게도 이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수술이 필요했다. 당분간 팀에 도움을 줄 수 없을 것 같아 실망스럽다"라고 적었다.
빨리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비카리오는 "수술은 잘 되었고, 내일부터는 더 강하고 건강하며 다시 모든 걸 바칠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비카리오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뒤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넘버 원으로 자리잡았다. 수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를 완벽하게 대체하며 세대 교체 성공작으로 꼽혔다. 토트넘은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수 중 한 명을 또 잃게 되면서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