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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좋은 패스 기대"…양민혁, 손흥민 말고 토트넘 호흡 기다리는 선수 누구?
"내게 좋은 패스 기대"…양민혁, 손흥민 말고 토트넘 호흡 기다리는 선수 누구?
botv
2024-11-26 06:3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눈 앞에 둔 양민혁, 그가 손흥민 말고 토트넘에서 뛰고 싶었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양민혁(강원FC)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축구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견을 달 수 없는 수상이었다. 올해 고교 3학년인 그는 K리그에서 채택하고 있는 준프로 제도로 1부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난 6월 프로 정식 계약까지 이끌어냈다.

올해 강원이 치른 K리그1 38경기를 다 뛰면서 선배들을 돕는 역할이 아닌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기량도 꾸준했다. 최종전에서도 득점을 하면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자축했다.

양민혁은 이제 축구종가 영국으로 향한다. 지난 7월 토트넘과 6년 장기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일단 올시즌은 K리그1에서 뛰기 위해 임대 형식으로 강원FC에 6개월 더 머물렀다.

이제 강원에서의 여정이 끝났고 전세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달려드는 프리미어리그에 뛰어든다.


프리미어리그 겨울이적시장 선수 등록은 1월1일 시작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적응 기간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 12월16일에 건너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지금 프랑스 유망주 윙어 욀송 오도베르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수술을 받고,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히샬리송도 재활에 전념하는 등 측면 공격수들이 부족하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이 있지만 1월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8강전을 이길 경우 갖게 되는 리그컵 4강전 등을 위해선 백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양민혁에게 보름 정도 조기 합류를 지시했다.

양민혁은 취업비자가 나온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12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토트넘에서 팀 훈련을 함께 하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 컨디셔닝 훈련과 영어 공부 등을 통해 프리미어리거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단단히 거치고, 1월부터 실전 참가하기 위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을 마친 양민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뛰는 것에 대한 감회를 숨기지 않았다. 부담보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민혁은 "이제 런던으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과 다른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빨리 팀에 적응해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며 "롤모델은 같은 팀 선배인 손흥민 선수다. 슈팅과 마무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굳이 한국 선수가 아니어도 전세계 많은 선수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다. 스피드에선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양민혁은 손흥민의 슈팅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훈련을 통해 쌓은 손흥민의 슈팅 능력은 윙어인 그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자신이 주로 쓰는 발인 오른발은 물론 왼발 슈팅도 탁월해 약한 발(weak foot) 프리미어리그 득점 통산 5위에 오른 상태다.



양민혁은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더 받았다.

"손흥민 말고 토트넘 선수 중 같이 뛰고 싶었던 선수가 있나"란 질문이었다.

양민혁은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디펜딩 챔피언을 때려눕힌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꼽았다.

플레이메이커로서 매디슨이 갖고 있는 톡톡 뛰는 플레이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양민혁은 "매디슨을 뽑고 싶다"며 "패스와 창의성이 뛰어난 선수다. 내게 양질의 패스를 해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웃었다. 실제 매디슨은 손흥민,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토트넘 윙어들과의 호흡이 빼어나다.

지난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엔트리에선 빠졌으나 오랜 기간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하면서 관록도 쌓았다. 최근 부진 논란에 휩싸였지만 맨시티전 선발 출격 뒤 2골을 터트리며 건재를 알렸다.

그래도 토트넘에서 손흥민 다음으로 유명한 선수인 매디슨과의 호흡을 양민혁은 기대한 셈이다.

손흥민과 양민혁이 좌우 날개로 포진하고 매디슨, 그리고 플레이메이커로 이번 시즌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는 쿨루세브스키 등이 토트넘에서 만들어낼 새로운 공격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