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뤼트 반 니스텔루이가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친정팀 함부르크 차기 감독 후보에 올랐다. 후보 이름에는 다비트 바그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함부르크가 반 니스텔루이를 고려하고 있다. 스테펜 바움가르트 감독 후보로 몇 가지 옵션을 찾고 있다. 반 니스텔루이가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바움가르트가 감독이 되기 전 그가 이미 논의됐던 후보였다. 구체적인 대화가 이미 있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전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레전드'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안드리 셰브첸코, 티에리 앙리, 호나우두와 함께 4대 스트라이커로 불렸다. 자국의 명문 PSV 에인트호번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다양한 클럽을 거쳤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맨유로 이적한 것은 2001-02시즌이었다. 첫 시즌 동안 리그 32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발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4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2002-03시즌엔 리그에서 2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맨유에서 6년을 보내며 통산 219경기 150골 25도움을 남겼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에인트호번 유스팀,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 생활을 거쳐 2022-23시즌 에인트호번에 부임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구단과 갈등하며 팀을 떠났다. 무직으로 지내다가 지난여름 에릭 텐 하흐 사단에 코치로 합류했다. 18년 만에 친정 맨유로 돌아온 그는 3개월 만에 텐 하흐가 경질되면서 감독 대행을 맡았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새로 부임하게 되면서 잠시 맨유를 맡았다. 임시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 반 니스텔루이 체제에서 맨유가 좋은 흐름을 달렸다. 모든 공식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면서 반등을 이뤘다. 그러나 더 이상 맨유와 동행하지 않고 떠나게 됐다.
이후 여러 감독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의 코벤트리 시티와도 연결됐고, 토트넘 홋스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턴, 레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도 연관됐다.
그러다 함부르크행이 떠오르고 있다. 반 니스텔루이의 친정팀이다. 선수 시절 2010-11시즌 잠시 거쳤는데 당시 모든 공식전 44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이 시기 손흥민과 함께 뛰었다. 그는 2011년 자신의 SNS에 "내 동료 18세 손흥민은 정말 엄청난 재능이야! 다들 주목해!"라고 남겼던 바 있다.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 있는 함부르크는 최근 바움가르트 감독을 경질했다. 올 시즌 5승 5무 3패를 거두며 8위에 그친 함부르크는 공식전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에 갇혔다. 결국 지난 샬케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뒤 바움가르트 감독과의 동행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함부르크는 이미 지난 2월 반 니스텔루이를 감독 후보에 올려놓기도 했었다.
한편 반 니스텔루이 외에도 여러 후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함부르크 감독 후보에는 다비트 바그너도 이름을 올렸다. 노리치 시티를 지휘하다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에 실패한 후 경질된 그는 홍명보 감독 부임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