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에릭 다이어가 자신을 향한 요슈아 키미히의 칭찬을 듣고 이에 농담을 남겼다.
독일 '빌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키미히가 갑자기 벤치 워머 다이어를 극찬했다. 다이어는 유머러스한 태도로 뮌헨 라커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이어가 영국식 농담으로 키미히의 칭찬에 대해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오랫동안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잦은 실수와 불안한 수비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이어는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전반기 내내 벤치를 주로 지키다가 지난 1월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로 토마스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백업 옵션이 될 거란 예상과 달리 주전으로 낙점됐다. 투헬 감독은 전반기에 김민재를 혹사시킬 정도로 활용하던 데 비해 후반에는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조합을 선호했다. 실제로도 다이어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다이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경기, 분데스리가 15경기를 출전했고 20경기 동안 16번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 팬들은 다이어에게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이름을 합쳐 '베켄다이어'라고 부르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후에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다이어는 개막 후 한 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고, 새로 합류한 이토 히로키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 전문 센터백 자원은 다이어가 유일하다. 하지만 개막 후 줄곧 벤치에서 출발했다. 리그에서는 4경기 동안 43분 출전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지난 DFB 포칼 컵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한 차례 뛴 게 다다.
지난 시즌 후반기와는 아예 대비되는 상황이다. 투헬 감독에 비해 콤파니 감독은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한다. 이에 상대가 파고드는 뒷공간을 빠르게 커버할 수 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높게 사고 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다이어가 벤치를 지키는 이유 중 하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다이어가 겨울이 되면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고 방출설을 제기한 바 있다.
줄어든 입지에도 뮌헨의 리빙 레전드이자 핵심 키미히는 다이어를 높게 평가했다. 키미히는 지난 23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3-0 승리 후 독일 매체 'TZ'를 통해 "다이어가 매일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내가 만난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사고방식은 우리가 팀으로서 발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비록 많은 시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도 그는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하다"고 다이어가 팀에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6시에 다이어에게 전화해서 훈련에 오라고 하면 그는 그곳에 와서 100%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뒤쳐지지 않고 경쟁이 치열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다이어도 키미히의 칭찬에 화답했다. 그는 '빌트'에서 키미히의 칭찬에 대해 묻자 "내가 그에게 돈을 줬다"고 농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