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결국 또 선수가 문제라는 것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멤버십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레알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 이후 페레즈 회장이 처음 나선 자리였다. 이 자리서 그는 로드리의 수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의의 제기했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의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기여했으며, 7월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발롱도르는 전 세계 기자 100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순위에 따라 각각 15점 12점 10점 8점 7점 5점 4점 3점 2점 1점을 차등 부여하는 방식이다.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다. 이번 발롱도르 선정에는 시리아를 제외한 99명의 투표가 반영됐다.
발표된 총점은 6633점이었다. 로드리와 비니시우스의 점수 차이는 전체 총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근소한 차이였다. 시상식에 앞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소식을 접하고 반발했다. 선수단은 시상식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비니시우스를 향한 팀의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세부 득표 내역도 공개됐다. 투표에 참여한 99명의 기자 중 5명은 로드리를 상위 10위 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를 10위 안에 넣지 않은 기자도 3명 있었다. 이는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엇갈렸음을 보여준다.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인 페레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발롱도르 불참을 정당화하면서 로드리 수상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로드리는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올해 2024년이 아니라 2023년에 수상하는 것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국제 대화가 아닌 클럽으로 상을 주는 것으로 맨시티가 트레블을 한 지난 2022-2023 시즌의 업적을 인정 받아서 로드리가 상을 탔다면 모를까 대표팀을 앞세워 더블을 달성한 레알 선수를 제쳤다는 것에 불만을 느겼다는 것.
단 메시의 수상에도 아무런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 페레즈 회장은 발롱도르 불참을 결정하면서 기준을 이해 못한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그 기준이면 클럽에서도 잘하고 대표팀 우승에도 기여한 다니 카르바할이 타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바할은 4위였다.
이런 이유로 자신을 정당화한 페레즈 회장은 "지난 2022-2023 시즌은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했다. 심지어 로드리는 결승에 득점했지만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 만약 그 수상기준이면 올해는 다른 선수가 타는게 맞지 않았나. 이번 로드리의 수상은 보상심리로 상을 준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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