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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리버풀만 굳건…2위와 13위가 승점 8차 'EPL 대혼전'
선두 리버풀만 굳건…2위와 13위가 승점 8차 'EPL 대혼전'
botv
2024-11-25 12:07

[해축브리핑] 맨시티, 공식 대회 5연패 부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순위 싸움으로 대혼전에 빠졌다.

선두 리버풀이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2위 맨체스터 시티부터 13위 본머스까지 승점 8점 차 이내로 밀집해 있다. 여기에 14위 웨스트햄과 19위 크리스털 팰리스의 승점 4차에 불과하는 등 하위권도 치열한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버풀은 옛 명성을 되찾게 해준 위르겐 클롭 감독이 물러나면서 불안감이 있었는데,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그 우려의 시선을 말끔하게 걷어냈다.

현재 EPL에서 리버풀의 적수가 없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원정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하며 승점 31을 기록,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3)를 승점 8차로 따돌렸다.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리버풀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노팅엄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리그컵 포함 공식 대회 14경기에서 13승 1무로 압도적 결과를 냈다.

역대 EPL에서 개막 12경기 기준으로 선두가 2위와 승점 8차 이상으로 앞선 경우는 1993-94시즌과 2017-18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20시즌의 리버풀 등 세 차례 있었는데 모두 우승컵을 들었다.


이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는 우승 레이스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버풀이 오는 12월 2일 열리는 맨시티와 홈 경기에서 또 승리한다면, 그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슬롯 감독은 "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초반 리버풀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맨시티는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EPL 출범 후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공식 대회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리그컵 16강 토트넘전에서 1-2로 패했고, 이후 UCL 스포르팅CP전(1-4)과 EPL 본머스(1-2)전, 브라이턴전(1-2), 토트넘전(0-4)에서 모두 졌다.

맨시티가 5연패를 기록한 것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17시즌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처음이다.

맨시티는 초반 쌓아둔 승점 덕분에 2위를 지켰으나 위태롭기만 하다. 3위 첼시, 4위 아스널, 5위 브라이턴(이상 승점 22)에 승점 1차로 쫓기고 있다.

손흥민이 맹활약하는 토트넘을 비롯해 노팅엄,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19), 뉴캐슬, 풀럼(이상 승점 18)도 맨시티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여기에 후벵 아모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반등을 다짐하는 12위 맨유(승점 16)와 격차도 크지 않다.


리버풀을 제외하고 절대 강자가 없으면서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피가 말리는 싸움의 연속인데,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없다.

하위권 경쟁도 혼전 양상이다. 웨스트햄(승점 12)과 에버턴(승점 11), 레스터 시티(승점 10)가 주춤한 사이에 울버햄턴, 입스위치(이상 승점 9), 크리스털 팰리스(승점 8)가 시즌 무승을 끊고 반등했다.

특히 개막 10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던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이 사우샘프턴과 풀럼을 연달아 잡으며 최하위를 벗어나 17위까지 올라갔다.

최하위 사우샘프턴(승점 4)이 많이 처져 있으나 강팀을 상대로도 끈끈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잔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