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스티브 쿠퍼(44) 레스터 시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레스터는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쿠퍼를 비롯한 앨런 테이트 수석코치와 스티브 랜즈 1군 코치 겸 분석가와 결별했다"며 "함께한 시간 동안 기여해 준 것에 감사하며,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당분간 1군 훈련은 벤 도슨 코치가 도맡을 예정이며, 대니 알콕·앤디 휴즈 코치가 지원한다. 구단은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를 시작하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스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부임한 엔초 마레스카 감독을 대신해 쿠퍼를 선임하며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PSR(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여름 이적시장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쿠퍼는 분위기 반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프리미어리그 10경기 2승 4무 6패에 그치며 결국 경질됐다.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레스터 팬들은 쿠퍼가 부임할 당시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보여준 부족한 지도력을 이유로 삼아 비판을 제기했다. 마레스카 감독의 전술 색채와 전혀 다른 감독이 온 것 또한 불만 요소였다.
렉섬 아카데미 사령탑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자한 쿠퍼는 리버풀 아카데미, 잉글랜드 U-16·17 국가대표팀을 거쳐 2019년 스완지 시티에 부임했다. 스완지를 이끌고 2020/21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하는 등 업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 노팅엄에 둥지를 틀었고,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견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전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쿠퍼는 보편적인 잉글랜드 감독과 달리 재빠른 공수 전환을 토대로 한 역습, 강력한 전방 압박을 선호한다. 다만 마땅한 플랜 B가 없어 금세 파훼됐고, 레스터에서 경질되기 전 실리를 취하는 방식으로 전술 변화를 꾀했으나 결과를 챙기지 못하며 '경질 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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