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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호 좌절' 아모림 감독, 맨유 데뷔전부터 고개 푹…입스위치와 충격의 1-1 무승부
'시즌 1호 좌절' 아모림 감독, 맨유 데뷔전부터 고개 푹…입스위치와 충격의 1-1 무승부
botv
2024-11-25 11:12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시작부터 이마를 감싸쥐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입스위치의 포트만 로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과 1-1로 비겼다. 위기의 맨유를 살릴 구세주로 낙점 받은 아모림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승리로 출발하지 못했다.

맨유는 이달 초 스포르팅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아모림 감독은 2020년 3월부터 스포르팅을 지도해 바로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타이틀을 챙겨 빅클럽의 관심을 모았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아모림 감독이 급히 선수단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첫 포메이션은 스리백이었다. 3-4-3 전술에 기반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최전방에 섰다. 2선은 지오루 달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 아마드 디알로를 배치했다. 최후방 수비는 조니 에반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누사르 마즈라위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였다.


대승을 기대할 수 있던 스타트였다. 맨유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디알로의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가 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기세를 몰아 아모림 감독의 데뷔전을 축제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점차 옛 경기력으로 돌아갔다. 입스위치의 반격에 애를 먹기 시작하면서 수세에 몰리는 시간도 상당했다.

맨유는 오나나 골키퍼에게 기대야 했다. 전반부터 연달아 슈퍼 세이브로 맨유를 구해야 할 정도로 땀을 흘렸다. 하지만 전반 43분 오마리 허친슨에게 실점하면서 결국 1-1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전반부터 맨유의 부족한 대응을 확인한 아모림 감독은 교체카드를 매만졌다. 후반 들어 루크 쇼, 마누엘 우가르테를 넣어 후방 안정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공격에서도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지를 투입하면서 앞선에 높이와 힘을 강화했다.


그런데도 맨유는 입스위치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 압도할 줄 알았던 기대감이 산산조각났다. 오히려 경기 막바지 입스위치의 측면 공격에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오나나 골키퍼가 먼저 캐치하지 않았으면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허용했어도 할 말 없던 장면이다.

결국 아모림 감독의 데뷔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떠나고 뤼트 판 니스텔루이 임시 감독이 되면서 이어오던 무패 행진은 유지됐으나 무승부는 분명 아쉬운 결과다. 첫 판부터 맨유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뱉은 아모림 감독이라 험난한 생활을 예고한다.

맨유를 완전히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설 로이 킨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는 여전히 같은 문제를 보여줬다. 아모림 감독의 훈련 시간이 짧긴 했지만 문제는 똑같았다"며 "맨유 선수들은 항상 같은 문제를 보여주고, 후반에 무기력해진다. 아모림 감독도 실망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대와 다른 데뷔전을 마친 아모림 감독은 "훈련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선수들은 생각이 많아 보였다. 체력적으로도 더 나아져야 한다"며 "맨유는 변화가 필요하고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구조를 빨리 파악해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단기간에 바뀔 수 없는 상황에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