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튀르키예 이적설과 함께 전 스카우트가 토트넘에 대해 성토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최근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토트넘을 탓했다. 킹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를 더 빨리 해결하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킹은 “토트넘은 이미 3개월 전 손흥민과의 계약 상황을 끝마쳤어야 했다. 그들은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 어떠한 것들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이 이 일을 오래 방치한 것은 매우 나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진작에 협상은 성사됐어야 하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보장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의 큰 자산이다. 토트넘의 홈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수많은 한국 팬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오피셜이 나온 건 아니다. 무슨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침 튀르키예 빅클럽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될 수 있다면 이적료를 내고 1월에 영입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축구전문 스포츠 위트니스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측과 만나 이적 협상을 시작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비인스포츠도 "손흥민은 최근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한 다른 구단들과 연결됐다.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과 관련해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이를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로선 토트넘과 팬들은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즐길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갈라타사라이뿐 아니라 여러 팀과 연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오래 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해에는 사우디 명문 알이티하드가 엄청난 돈을 약속하며 영입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고 이를 거절했다. 또 올 시즌 손흥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손흥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토트넘의 행태다.
스카이 스포츠는 21일 "포스테코글루는 벤탄쿠르를 지지하면서 그를 '믿을 수 없는 팀 동료'라고 불렀다. 동시에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7경기 출전 금지 기간에 항소하기로 한 토트넘의 결정을 지지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스카이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한 가지 경고를 날렸다. 바로 '경고: 어떤 독자들은 이 기사 내에서 모욕적인 인용구를 찾을 수도 있다'라는 내용.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앞서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영국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는 벤탄쿠르에게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FA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의무적으로 대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명령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번 시즌 초 벤탄쿠르를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했기 때문에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있다. 또한 FA 규정 E3.2에 정의된 '중대한 위반'을 구성한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는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한 명시적 또는 묵시적 언급이 포함돼 있다"고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E3 가중 위반 규정은 E3.2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 E3.1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부적절한 행위나 폭력적인 행동, 모욕적인 언행 등에 차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의 유죄 판결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제재가 가혹하다고 믿는다"라며 공식적으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벤탄쿠르의 징계 상태는 유지된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가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그러나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를 밟았고 벤탄쿠르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토트넘 측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대한 FA의 징계 기간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