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가 풀타임 활약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끈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막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9승 2무)를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승점 29)는 2위 라이프치히(승점 21)와의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케인 해트트릭... 바이에른 뮌헨 3골차 대승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하파엘 게헤이루-다요 우파메카노-김민재-알폰소 데이비스가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요주아 킴미히-레온 고레츠카, 2선은 마이클 올리세-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이 포진했으며, 최전방은 해리 케인이 자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형세였다. 전반 11분 고레츠카의 슈팅을 시작으로 12분 코망, 17분 킴미히의 슈팅이 전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1분 코망의 크로스에 이은 무시알라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고, 27분 케인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과 34분에는 무시알라가 뛰어난 개인기로 두 번의 기회를 맞았지만 이 역시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38분 홀로 쓰러진 디미트리오스 야눌리스를 교체 아웃시키는 대신 그 자리를 마스 페데르센으로 대체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파상공세는 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전반 41분 올리세의 프리킥, 추가 시간 고레츠카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결국 전반은 소득없이 마쳐야 했다.
후반전에도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했다. 후반 3분 게헤이루의 찍어찬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의 헤더가 라브로비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라브로비치 골키퍼는 경기 내내 엄청난 선방쇼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후반 4분 고레츠카의 헤더, 후반 5분 올리세의 슈팅도 전부 막혔다.
하지만 끝내 바이에른 뮌헨은 포문을 열어제쳤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을 막으려던 페데르센이 팔을 드는 동작을 취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18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4분 아르네 마이어, 필립 티츠 대신 사무엘 에센데, 메르트 쾨무어를 투입하며 공격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1분 게헤이루, 올리세, 코망을 빼면서 콘라트 라이머, 리로이 사네,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했다. 경기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케인이 그나브리의 낮은 크로스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케빈 슐로터백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슐로터벡은 두 번째 경고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후반 48분 케인이 또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분 뒤에는 후방에서 날아온 고레츠카의 패스를 케인이 감각적인 터치 후 슈팅을 시도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3골차 대승을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경기 선발 출전' 김민재, 팔레스타인전 부진 이후 경기력 회복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전반기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벤치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보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후 김민재는 올 시즌 전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신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일취월장했다. 페네르바체, 나폴리 시절 보여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콤파니 감독과 막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를 향해 칭찬을 쏟아낼만큼 아낌없는 신뢰를 보낸 바 있다.
김민재는 최근 11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쿠웨이트-팔레스타인와의 중동 2연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평소답지 않게 백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비를 제공한 바 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 대표팀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김민재로선 서서히 체력이 저하될 시기였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이어 다시 혹사 논란이 겹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은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밤 열리는 경기였다. 3일 전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전을 치르고, 소속팀으로 복귀하자마자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출전한 것이다.
살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강인했다.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후방에서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90분 풀타임 동안 터치 127회, 패스 성공률 95%, 롱패스 성공 4회(5개 시도)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 1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13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5개 시도)를 기록했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2개의 슈팅만을 기록하는데 그칠만큼 공격에서 별다른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11경기에서 36득점 7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뿐만 아니라 지난달 27일 보훔전부터 공식 대회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김민재가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팀도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2년 만에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알리안츠 아레나, 독일 뮌헨 - 2024년 11월 23일)
바이에른 뮌헨 3 - 케인 63' 93+' 95+'
아우크스부르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