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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preview] '승격팀 돌풍' 김천, '천적' 서울 잡고 준우승 확정할까?
[if.preview] '승격팀 돌풍' 김천, '천적' 서울 잡고 준우승 확정할까?
botv
2024-11-23 09:05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올해 유일한 승격 팀으로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천이 서울과 맞대결을 벌인다. 김천은 서울을 잡고 리그 준우승을 달성하려 하고, 서울은 승리를 통해 4위를 지키려 한다.

김천상무와 FC서울은 23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를 치른다. 김천은 승점 63점(18승 9무 10패)으로 2위, FC서울은 승점 55점(15승 10무 12패)으로 4위에 위치하고 있다.

# '돌풍의 팀' 김천, 승리의 열쇠는 단단한 수비력에 달려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유일한 승격 팀인 김천은 상무 구단의 특성상 선수들의 이탈이 심하기에, 조직력 문제를 드러내며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김현욱, 김준홍 등 주전 선수들이 시즌 중 전역으로 원 소속팀에 복귀하면서 전력이 약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경과 김대원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작업을 주도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모재현의 연계 능력 또한 빛을 발하면서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천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수비력이다. 현재 리그에서 38실점을 기록하여 우승팀 울산 현대와 함께 최소 실점 1위다. 경기당 인터셉트는 11.97회로 리그 1위이며 경기당 차단 또한 20.68회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의 핵심인 박승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천에 합류했다. 대인 수비 능력과 빌드업 과정에서의 긴 패스에 장점이 있는 그는 올해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기에는 주로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했으나 나중에는 센터백으로 뛰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으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 베스트일레븐 후보명단 중 중앙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었다. 이번 경기에 '은사' 김기동 감독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봉수의 활약도 매우 중요했다.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으로 출전하기도 했지만,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많은 활동량과 준수한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리그에서 총 2,016회의 패스를 기록하며 팀 내 1위이며, 'K리그 라운드 베스트 11'에 7차례나 선정되는 등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심지어 이번 11월에는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김봉수 외에도 박찬용과 박대원 등 많은 선수들이 단단한 수비력에 힘을 보탰다. 이 수비력이 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질지 주목할 만하다.


# '최근 5경기 4골' 서울, 김천 상대로 강한 모습 이어갈까?

올 시즌 서울은 김천에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3경기 2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으며, 특히 4월에는 홈에서 김천을 상대로 5골을 뽑아내며 5-1 대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일류첸코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인공이 되었다. 김천 소속으로 전반전에만 4골을 먹히면서 교체된 골키퍼 강현무는 이번 경기에 김천을 상대로 골문을 지키게 된다. 직전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김천에 1-0 승리를 거뒀는데, 경기 자체는 김천이 주도했으나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고, 강주혁의 전방 압박이 성공하면서 볼을 탈취해 이것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흐름은 좋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 중인데,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결정력 면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5경기 4골로 공격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시즌 초반에 비해서 골을 많이 넣고 있지는 않으며, 조영욱과 루카스 같은 공격 자원들 또한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좋지 않다. 팀 전체 슈팅 개수가 400회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또한 저조한 득점 요인 중 하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류첸코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물론 최근의 폼은 좋지 않지만, 14골로 팀 득점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김천과의 맞대결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의 공백은 뼈아프다. 그렇기에 다른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한 이번 경기다.

# 'PL 출신' 린가드 VS '12골 6도움' 이동경,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가리자!

이번 시즌 서울은 K리그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바로 린가드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경력까지 지니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 무릎 수술로 인한 회복으로 13라운드 대구FC전에서 첫 선발 출전하기 시작했고, 이후 약간의 부상을 제외하고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현재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슛이 장점인 그는 전방 압박 또한 훌륭히 수행하면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그의 훌륭한 리더십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났다. 예전부터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으나 기복 있는 플레이로 작년에는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이동경은 달랐다. 김천에 입단하기 전까지 울산 현대에서 8경기 7골 5도움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김천에 합류하고 나서는 조금은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점점 팀에 녹아들었고 현재는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가 되었다. 순간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며, 왼발로 위협적인 크로스나 슈팅을 하기도 한다. 또한 중앙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측면에서도 활발히 공격 작업에 참여한다.

리그 최종전에서 목표가 뚜렷한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김천은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리그 준우승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는 상무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이며,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는 천적인 서울이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서 4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글='IF기자단 4기' 박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