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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외면, 벤탄쿠르 감싸기’ 토트넘과 포스텍 감독, 영국 매체도 도저히 이해 불가···“분명히 잘못된 행동”
‘손흥민 외면, 벤탄쿠르 감싸기’ 토트넘과 포스텍 감독, 영국 매체도 도저히 이해 불가···“분명히 잘못된 행동”
botv
2024-11-23 02:39


토트넘 홋스퍼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피해자 손흥민(32)이 아닌 인종차별 발언 가해자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현지에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최근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벤탄쿠르의 판결에 항소했다”라며 “분명하게 이는 잘못된 행보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그러한 상황에 처하자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우리는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에서 규칙 E3를 위반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를 부과했다”라며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를 공식 발표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사건은 뜨거운 이슈였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신의 조국 우루과의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에 그는 “손흥민? 그의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르겠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따라서 이 발언은 이후 큰 논란이 됐고,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럼에도 비판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인 손흥민이 직접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FA가 나섰다. 지난 9월 벤탄쿠르가 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그를 공식 기소했다. 벤탄쿠르는 “내가 했던 말은 진행자를 꾸짖기 위한 발언이었다. 당시 그는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칭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일반화하는 말이었고, 나는 이를 꾸짖기 위해 돌려서 말한 것이다”라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늘어놨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FA는 벤탄쿠르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또 벌어졌다.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징계 처분에 대해 항소를 한 것이다. 지난 20일 토트넘은 “이번 주 초에 내려진 벤탄쿠르에 대한 FA의 출전 금지 기간에 대해 항소했다. 우리는 징계의 결정에 대해선 받아들이지만, 그에 대한 제재가 가혹하다고 믿고 있다. 항소 진행 기간에는 벤탄쿠르의 국내 경기 출전은 제한되며 구단은 해당 기간 추가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피해자 손흥민이 아닌 가해자 벤탄쿠르를 옹호하고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징계에 대해 항소한 구단의 결정을 지지한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고, 어떠한 징계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비록 실수를 저지르긴 했으나 그는 훌륭한 팀원이고, 최고의 인성을 가진 선수다”라며 벤탄쿠르와 토트넘의 항소 결정을 지지했다.

팬들이 보기에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영국 현지 매체도 마찬가지로 토트넘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