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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만 11시즌’ 한교원, ‘강등 위기’ 전북 향한 믿음···“너무 미안한 마음... 그래도 꼭 살아남을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전북에서만 11시즌’ 한교원, ‘강등 위기’ 전북 향한 믿음···“너무 미안한 마음... 그래도 꼭 살아남을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botv
2024-11-23 00:04

11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FC와 강원 FC의 경기. 이날 경기는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수원은 8월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5-0) 이후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수원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활짝 웃었다. K리그1 2위에 올라 있던 강원을 4-0으로 크게 이긴 것.

수원의 ‘8경기 무승’ 탈출에 앞장선 베테랑 선수가 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 합류한 한교원(34)이다.


한교원은 “오랜만의 팀 승리에 이바지해 아주 기쁘다”며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쁨이 2배인 듯하다”고 말했다.

“나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강조한 게 있다. 프로에선 누구나 열심히 한다. 열심히는 기본이다. 프로는 팬들을 위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훈련장에서부터 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시즌 최종전도 잘 준비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교원의 얘기다.


한교원은 2014년 1월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한교원은 2014시즌부터 2024시즌 전반기까지 전북에 몸담았다. 한교원은 전북에서 242경기에 출전해 54골 25도움을 기록했다.

한교원은 전북에서 K리그1 우승 7회, 코리아컵 우승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1회 등에 이바지했다.


한교원은 2024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 FC로 둥지를 옮겼다. 임대 이적이었다.

한교원은 수원으로 향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전북이 올 시즌 초반부터 휘청거리며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

한교원은 “팀을 옮겼지만 전북 경기는 항상 챙겨보고 있다”며 “전북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교원은 이어 “올여름 전북을 떠나면서 선·후배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온 것 같았다.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 전북은 강한 팀이다. K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를 가진 팀이다. 전북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전북을 믿는다”고 했다.


전북은 올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해야 한다. 전북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건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최초다.

한교원을 비롯한 축구계가 전북의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전북이 K리그1 최다우승(9회), 코리아컵 최다우승(5회), ACL 2회 우승 등을 기록 중인 팀인 까닭이다.


이어 “내 축구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팀이 어려울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교원은 11월 23일 울산 HD 원정을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 일정을 마무리한다.

전북의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은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광주 FC전이다. 전북은 광주전을 마친 뒤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