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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돕 대신 가가와, 맨유 몰락 이유 있었네…나이 많은 판 페르시도 글쎄→"퍼거슨과 전화까지 했다"
레반돕 대신 가가와, 맨유 몰락 이유 있었네…나이 많은 판 페르시도 글쎄→"퍼거슨과 전화까지 했다"
botv
2024-11-22 21:4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가까워졌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1988년생 폴란드 출신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강호 2011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모든 대회에서 30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2연패를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에 빅클럽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여러 유수의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맨유도 그 중 하나였다.


당시 맨유에서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 레반도프스키도 이에 동의했으나 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그 이유를 최근 맨유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난 퍼거슨 경과 한 대화를 기억한다. 2012년이었다. 12년 전 프리시즌 전이었는데 난 그가 내게 전화할 거라는 걸 알았다"라며 "매우 긴장했다. 내가 그에게 뭘 말해야 할지도 알고 있었다. '네, 물론입니다. 저는 맨유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네, 네, 물론입니다' 같은 것들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퍼디낸드가 왜 이적이 무산됐는지 묻자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 회장과의 대화도 기억한다. 그는 그들이 날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나를 맨유에 팔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가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고 당시 상황이 완벽한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그랬다. 난 맨유 이적에 동의했다. 퍼거슨이 부르면 거절할 수 없다. 특히 내가 22~23세였을 때는 더욱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 도르트문트에서 뛰었고 행복했지만 맨유는 알다시피 구단 전성기에 있었다"고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도르트문트의 설득에 레반도프스키는 원하던 맨유행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레반도프스키 커리어에 악영향을 끼친 건 아니었다.

맨유 이적을 포기하고 2년 뒤인 2014년에 레반도프스키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 그는 많은 골을 터트리며 수많은 기록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유니폼을 입고 8년 동안 375경기 344골 73도움을 올렸다. 뮌헨 역사상 레반도프스키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게르만 폭격기' 게르트 뮐러(570골) 한 명뿐이다. 또 도르트문트와 뮌헨 시절을 포함해 분데스리가에서 312골을 터트려 리그 통산 득점 2위에 자리 중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득점왕만 6번을 달성했고, 분데스리가 우승 8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무려 19개나 들어 올렸다. 2019-20시즌엔 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해 트레블을 달성했다.

뮌헨 레전드 반열에 들만한 활약을 펼친 레반도프스키는 2022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데뷔 시즌에 그는 리그 23골 7도움을 올려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는 2022-23시즌 라리가 우승에 성공해 4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리그 19골 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9경기 출전해 26골 9도움을 올렸다. 1988년생이라 어느덧 36세가 됐음에도 레반도프스키는 올시즌 새로운 사령탑 한지 플릭 감독 밑에서 17경기 19골 2도움을 올리며 나이가 믿기지 않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반대로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실패한 맨유는 두고두고 아쉬워 했다. 당시 맨유는 도르트문트 핵심 선수인 가가와 신지와 레반도프스키를 노렸으나, 가가와 한 명만 영입했다.


가가와는 당시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였다. 그는 2011-12시즌모든 대회에서 43경기 나와 무려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와 국내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가가와의 활약상은 맨유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가가와는 맨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해트트릭도 기록했으나 도르트문트 시절 활약상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2년 동안 57경기 6골 10도움만 기록했고, 결국 2014년 여름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또 맨유는 2012년 새로운 9번 공격수로 아스널에서 활약하던 네덜란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를 영입했다. 판 페르시는 데뷔 시즌에 30골을 넣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983년생인 판 페르시는 30대가 되자 기량이 하락하면서 맨유에 합류한지 3년 만에 팀을 떠났다. 만약 판 페르시보다 5살 어린 레반도프스키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면, 2012-13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는 맨유의 미래도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다.


매체도 "퍼거슨은 2012년 여름 도르트문트 선수의 영입에 성공했는데, 문제의 선수는 가가와 신지였다. 가가와는 독일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 하에 활약했고,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우승 멤버가 됐다"라며 "퍼거슨의 지도 하에 가가와는 희망의 빛을 보였지만, 퍼거슨의 이탈은 그에게 불안정한 시기를 안겨줬고, 결국 가가와는 2014년 독일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새로운 9번으로 로빈 판 페르시를 데려왔다"라며 "판 페르시의 득점은 맨유가 2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퍼거슨이 떠난 후 판 페르시는 쇠퇴해 2015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더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