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에도 한 선수의 눈앞은 '캄캄 그 자체'다. 결국 에이전트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선수가 힘든 시기를 겪은 후, 측근에게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말한 선수는 바로 조슈아 지르크지다.
2001년생 지르크지는 네덜란드 국적의 공격수다. 지르크지는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에서 기량을 꽃 피웠다. 193cm의 큰 키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유연한 드리블 능력까지 보여줬다. 지르크지는 지난 시즌 34경기 12골을 기록하며 티아고 모타 전 감독의 '원픽 공격수'로 거듭났다. 이후 유럽 다수 구단들의 관심을 한 눈에 받았다.
결국 지르크지를 품에 안은 팀은 맨유였다. 맨유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라스무스 호일룬을 영입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기량이 올라오며 30경기 10골 2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긴 했지만, 맨유라는 구단의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맨유는 지르크지 영입으로 '반전'을 모색하고자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된다. 지르크지는 풀럼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임팩트있는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공식 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벤치 신세로 전락하며 '애물단지'가 될 처지에 놓였다. 물론 이적 첫 시즌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결국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정리 해고의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르크지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11월 A매치 명단에 들지 못했기 때문.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시절부터 즐겨 사용하던 3-4-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스리백 전술에 필수적인 '속도와 강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결국 살생부 명단에 해당 선수들의 이름을 작성했다는 소식까지 이어졌다.
지르크지가 살생부 명단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첫 훈련이 끝난 후, 래쉬포드와는 달리 지르크지는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그를 원하는 구단이 있었다. 과거 세리에A 볼로냐 시절,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스승' 티아고 모타 감독이었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모타 감독이 여전히 지르크지의 열렬한 팬이라고 전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임대 이적이 될 확률이 높다. '스포츠 바이블'은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면, 임대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르크지 또한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