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마리오 괴체가 리버풀로 향했다면 커리어가 바뀔 수 있었을까. 괴체는 리버풀 제의를 거절했던 순간을 후회하고 있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2일(한국시간) "괴체는 2016년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 제안을 보냈을 때, 프리미어리그(PL) 이적 기회를 놓친 과거를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992년생 괴체는 독일 국적의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특급 재능'으로 불렸다. 당시 괴체는 네이마르,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에릭 라멜라, 필리페 쿠티뉴, 잭 윌셔 등과 함께 '황금 92라인'으로 평가 받았다. 괴체는 그 사이에서도 네이마르와 함께 세계를 호령할 재능으로 평가 받았다.
'은사' 클롭 감독을 만나 기량을 만개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은 괴체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괴체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야쿱 블라시치코프스키, 마르코 로이스와 함께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지휘했다. 특히 2010-11시즌, 2011-12시즌 연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듬해에는 16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라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빅클럽들이 괴체를 가만히 둘 리 없었다. 괴체는 2013-14시즌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89경기 31골 16도움을 올릴 정도였다. 아울러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전 결승골로 독일에 '우승컵'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2015-16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결국 이적을 모색했다. 괴체의 선택은 '친정 복귀'였다. 괴체는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그러나 부진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결국 도르트문트에서도 밀려난 괴체는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지난 2022-23시즌부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괴체의 천부적인 재능을 미뤄볼 때, 아쉬운 커리어다.
반전의 기회가 있었다. 바로 도르트문트 복귀를 택한 2016년이었다. 리버풀로 향했던 '은사' 클롭 감독이 괴체 영입을 원한 것. 괴체는 그와 관련된 일화를 밝혔다.
괴체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2016년 나는 리버풀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 했다. 나는 클롭 감독의 집에 갔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내 삶 전반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나에게 '여기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너에게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리버풀이라는 구단 또한 굉장하다. 한 번 생각해봐라'라고 이야기했다. 난 그와 함께 다시 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괴체의 선택은 도르트문트였다. 당시 리버풀은 예전의 명성과 같은 강팀이 아니었고, 부활의 과도기에 있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했다. 괴체는 당장 얻을 수 있는 성과를 원했다. 게다가 '절친' 안드레 쉬를레 또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결국 괴체는 클롭 감독을 외면하고 도르트문트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괴체는 "도르트문트를 정말 사랑하지만, 클롭 감독과 함께할 특별한 여정을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가 리버풀에서 훌륭한 팀을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당장 UCL에서 뛸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나는 그렇게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며 클롭 감독의 제의를 거절했던 선택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