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부활한 김민재(28)에게 엄청난 신뢰를 보냈다.
'90MIN 독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뱅상 콤파니와 막스 에베를은 바이에른 수비수들을 특별히 칭찬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입단 후 거듭 비난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콤파니 밑에서 큰 발전을 이뤘고, 지금은 큰 칭찬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23일 아우쿠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맞대결을 펼친다. 콤파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달라진 모습을 언급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 이야기가 나오자 "나도 수비수였고, 이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건 한 경기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칭찬하기까지는 10~15경기가 필요할 때가 많다. 훈련 중에 느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한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그는 "물론 수비수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이다. 난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에게 매우 만족한다. 난 결코 의심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공격수들조차 훈련장에서 김민재를 뚫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모양이다. 콤파니 감독은 "공격수들이 훈련장에서 수비수를 상대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훈련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거다. 난 곧바로 봤다. 이게 우파메카노나 김민재,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경우다"라고 전했다.
에베를 디렉터도 김민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먼저 그는 "김민재도 팀 전체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전반기에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곧바로 다시 투입됐다. 그날 그는 다른 선수들처럼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에베를 디렉터는 "김민재는 자신감을 잃었고, 실수를 했고, 벤치에 앉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라며 "우린 여름에 결정을 내렸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두 명의 파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둘은 신뢰에 보답했다. 그 덕분에 김민재도 경기에 적응했고, 발전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 A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이도 이겨내야 했던 점도 짚고 넘어갔다. 분데스리가는 세리에 A에 비해 압박 위치가 더 높고 압박 강도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베를 디렉터는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 센터백 출신이다. 수비를 많이 하는 리그다. 김민재는 거기서 정말 잘했다"라며 "그는 한두 가지 실수로 비난받았다. 하지만 거기에도 적응했고, 더 나아졌다. 신뢰와 시간이 김민재를 우리가 처음부터 기대했던 사람으로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콤파니 감독과 함께 부활에 성공한 김민재다. 그는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이 끌어올리는 '콤파니볼'과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바이에른이 중앙선 너머까지 모두 올라설 수 있는 이유도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부터 돋보였던 적극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앞세워 뒷공간을 잘 커버해주는 덕분이다.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안정감도 되찾은 김민재다. 그는 바이에른의 괴물이라는 칭호도 되찾았다. 부주장 요주아 키미히는 "난 항상 민재가 긍정적인 의미로 경합에서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감독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구현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뽑히기도 했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풋볼 옵스'는 지난 11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김민재에게 91.1점을 매기면서 전 세계 1위로 선정했다. 후벵 디아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반 다이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모두 김민재 다음이었다.
바이에른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며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으로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김민재의 피로 관리를 잊어선 안 된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세심한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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