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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한 골 넣었다고 좋아해?"...'2승 4패' 中 매체 긍정 여론에 팬들은 '황당'
"일본에 한 골 넣었다고 좋아해?"...'2승 4패' 中 매체 긍정 여론에 팬들은 '황당'
botv
2024-11-22 12:35


[포포투=김아인]

중국 매체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일본에 지고도 경기력과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칭찬을 남기자,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샤먼에 위치한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중국은 승점 6점으로 C조 5위로 떨어졌고, 월드컵 진출 희망에 먹구름이 꼈다.

2차 예선을 간신히 통과한 중국은 3차 예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죽음의 조'에 속한 중국은 지난 9월 1차전에서 일본 원정을 떠났고 0-7 대참사의 결과를 받았다. 중국 '소후 닷컴'은 "일본전은 중국 축구사에 기록될 수 있는 굴욕적인 패배라고 할 수 있다"고 탄식했다. 중국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에 연달아 패했지만, 최약체인 '130위' 인도네시아에 간신히 2-1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5차전 바레인을 상대로도 기적 같은 연승을 기록했다. 전반 동안 양 팀 모두 탐색전을 펼치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전이 시작되고도 0-0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승부는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결정됐다. 중국은 후반 42분 바레인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추가시간 1분 장 위닝의 극장골이 터졌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경기는 중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6차전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홈에서 맞이한 중국은 1차전 대패 설욕을 다짐했다. 초반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쿠보가 올려준 볼을 오가와가 헤더로 꽂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헌납한 뒤 중국은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이타쿠라의 헤더 슈팅으로 추가골이 나왔다. 중국은 후반전 시작 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일본이 후반 8분 오가와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결국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중국은 경기 외적으로도 최악의 매너를 보여줬다. 일본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중국 서포터들은 야유를 보냈고, 골키퍼 스즈키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 기행을 벌였다. 여기에 경기 도중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하기도 했고, 전광판에 교체와 득점자를 잘못 표시하는 오류도 있었다. 심지어 중국 측에서 경기장 크기를 규정 범위 안에서 줄이려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긍정적인 여론이 나왔다. 중국 매체 '즈보바'는 "중국은 3차 예선에서 2승 4패를 기록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인도네시아, 바레인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이제는 아시아 1위 일본을 꺾는 데 앞장섰다. 1-3으로 졌찌만 좋은 경기력이었다. 더 이상 이반코비치 감독의 경질을 논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발전을 원하는 중국 감독과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중국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우리는 지는 것에 익숙해', "중국은 조 최하위에 있고 골득실차는 -10이며, 단 한 골을 넣고도 월드컵에서 우승한 줄 알겠다", "너무 슬프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시험에서 항상 20점을 받다가 40점을 받으니 기분 좋은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