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가 페프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과 2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맨시티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과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을 통해 “맨시티에서 아홉 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놀라운 시간을 경험했기에 팀에 정말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적 클럽인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사령탑을 거쳐 2016년 맨시티에 부임했고, 이 곳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맨시티는 무려 18개의 우승컵을 차지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EPL 역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2017~2018시즌엔 EPL 역대 처음으로 ‘승점 100점’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2022~2023시즌에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뤄 EPL, FA컵을 합쳐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초반 흐름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맨시티는 리그 11경기에서 승점 23점(7승2무2패)을 쌓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에 시즌 첫 리그 2연패를 포함해 공식전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선두로 치고나간 리버풀(승점 28점·9승1무1패)의 기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맨시티는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연말 일정에서 역전을 노린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계약으로 일단 벤치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미드필더 로드리를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스포츠’는 “마테오 코바치치가 (로드리)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역습에 취약해졌다”며 이적설에 언급되고 있는 로드리의 공백을 메울 후보자들을 평가했다.
마틴 주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 에데르송(아탈란타), 사무엘레 리치(토리노), 하칸 칼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티자니 레인더스(AC밀란), 아담 워튼(크리스털 팰리스), 프렌키 더 용(바르셀로나),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 뮌헨) 등이다.
주비멘디는 로드리의 부상 이후 맨시티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선수다. ‘BBC스포츠’는 “계약 해지 조항이 걸려 있는 선수지만 맨시티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로드리와 함께 뛰면서 잉글랜드와의 유로2024 결승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검증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30세의 튀르키예 베테랑 칼하노글루는 풍부한 경험과 다재다능함, 맨시티가 현실적으로 데려오기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그를 노리는 클럽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리치는 상승세에 있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에데르송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인 아탈란타의 주축 선수라는게 변수다. 레인더스와 바렐라 등은 소속팀이 팔 가능성이 적은 선수, 고레츠카는 이적 가능성이 낮은 선수로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폼이 떨어진 더용과 수술을 받은 워튼 등도 당장 로드리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시티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BC스포츠’는 “맨시티가 영입할 선수는 로드리가 복귀했을 때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로드리가 복귀 후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한다면, 주비멘디나 워튼처럼 수비적으로 조금 더 견고한 선수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 로드리가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그대로 맡는다면,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한 레인더스와 칼하노글루 등의 인상저인 패스 정확도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