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하비 반스(26·뉴캐슬)가 국적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혈통인 그는 오랫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자, 국가대표 커리어를 위해 다른 선택을 내릴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영국 매체 ‘크로니클라이브’는 22일(한국시간) “반스는 올해 초 스코틀랜드 대표팀의 연락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4골을 넣은 반스는 스코틀랜드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라며 “반스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1경기를 뛰었지만, 해당 경기는 친선전이었기에 국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밀린 반스가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레스터 시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뉴캐슬에서 ‘슈퍼 조커’로 뛰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78경기에서 42골과 29도움을 남기며 리그 내 수준급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를 부르지 않았다.
반스는 2020년 10월 웨일스와 국가대표 친선전 경기를 소화한 후 4년 동안 대표팀 경력을 쌓지 못했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오른쪽 윙어 자리에는 필 포든(24)과 잭 그릴리쉬(29·이상 맨체스터 시티)가 버티고 있다. 이밖에 앤서니 고든(23·뉴캐슬), 마커스 래시포드(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린 반스는 스코틀랜드 대표팀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반스의 조부모가 스코틀랜드 혈통이기에 그는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 뛸 자격을 갖췄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역사적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왔는데,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반스가 국적을 변경한다면 숙적과 손을 잡게 된다.
‘크로니클라이브’는 “반스는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예선에서 스코틀랜드를 대표할 수 있다. 그가 스티브 클라크(61·스코틀랜드) 감독 밑에서 북중미 월드컵 진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생겼다”라며 “반스가 국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스에게 구애를 보낸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앤디 로버트슨(30·리버풀), 스콧 맥토미니(27·나폴리), 존 맥긴(30·아스톤 빌라)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축으로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6개 대회 연속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현재 선수단에서 맥토미니와 체 애덤스(28·토리노)를 제외하면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인 공격 자원이 없다. 그렇기에 측면에서 빠른 속도와 오른발 킥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반스의 합류가 절실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팀이 48개국으로 늘어났기에 스코틀랜드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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