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감싸안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구단이 벤탄쿠르의 7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항소한 것을 지지했다. 그는 벤탄쿠르가 '훌륭한 사람(outstanding person)'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엄격한 징계에 이의신청 의사를 표한 구단의 결정에 지지한다"라며 "한 가지 부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벤탄쿠르는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고 훌륭한 팀원이다. 비록 실수를 저지르긴 했음에도 그는 최고의 인성을 지닌 선수이다. 구단이 나서 그를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가한 벤탄쿠르의 중징계에 항의한 토트넘 구단에 이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까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주 초 벤탄쿠르에게 내려진 징계에 항소하기로 했다. 우리는 징계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제재가 너무 엄중하다고 생각한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는 출장 정지를 받게 될 것이다"라며 "구단은 더 이상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직접 내린 결정을 두고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가한 벤탄쿠르를 옹호하는 것 같은 그림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벤탄쿠르는 6월 14일 자국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 자리에서 진행자인 라파 코텔로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는지를 질문받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 그의 사촌 유니폼을 준다 해도 구별할 수 없을걸. 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는 동양인의 외모를 조롱하는 몰상식한 표현으로 수많은 팬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 나의 형제여! 지금 일어난 모든 상황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질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절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어"라며 사과를 전했다.
그럼에도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심지어 손흥민이 나서 벤탄쿠르가 사과 의사를 건넸으며 그를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음에도 문제는 계속됐다.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지난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는 모욕적인 언사로 미디어 규정을 어기며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다. 리그의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며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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