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거피셜'만 떴던 펩 과르디올라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재계약은 공식 발표로 마침내 확정됐다.
맨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프리미어리그 공식 계정 역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의 계약을 2027년 6월까지 연장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구단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내 직업에 만족한다. 이 팀(맨시티)를 이끄는 것이 행복하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7년 자신의 친정팀인 바르셀로나 B를 지도하는 것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6년 맨시티에 공식 부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던 시절부터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혁명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08-09 시즌과 09-10시즌에 6관왕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부임 첫 시즌에 챔스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뮌헨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다 맨시티로 부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6회를 휩쓸고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풋볼리그컵(EFL) 우승 5회, 22-23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손에 넣었다. 이 같은 업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사령탑 타이틀을 획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 들린 날 프리미어리그 공식 계정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몇 개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로 끝날까?"라는 게시글과 함께 역대 감독들의 우승수를 수치화시킨 그래픽 사진을 올렸다.
역대 최고 명장으로 불리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3개로 압도적 1위,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뒤를 이어 6개로 2위에 올랐다.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흐체 감독과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디렉터(전 아스날 감독)가 3개씩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작별 가능성을 이전부터 조금씩 암시해왔다.
지난 5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구단의 잔류 희망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을 마친 후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이 보도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음 단계는 뭘까"라며 "모든게 끝나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남은 동기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심적인 혼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오로지 과르디올라 감독만을 보고 직진한 끝에 그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맨시티는 7승2무2패, 승점23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9승1무1패(승점 28점)의 리버풀이다.
사진= 맨시티 SNS, 프리미어리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