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2, 토트넘)이 구단의 미온적 태도로 방치되는 가운데, 튀르키예의 명문 구단이 진지한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튀르키예 언론 '파나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 SK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협상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여름 이적 시장 막판 빅터 오시멘을 임대로 영입했으나, 공격진 강화를 위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찾고 있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된다. 1월이 되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수의 영국 언론과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손흥민과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손흥민이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팀은 현재 리그에서 10승 1무(승점 31)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추격자들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추가적인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기존 주전 왼쪽 측면 공격수였던 케렘 아크튀르콜루가 SL 벤피카로 이적했고, 윌프리드 자하는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손흥민은 이러한 상황에서 이상적인 보강 카드로 꼽힌다.
손흥민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곧바로 갈라타사라이로 합류할 가능성은 낮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리그의 경쟁 구도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갈라타사라이는 리그 라이벌 페네르바체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의 이적설에 불을 지핀 것은 토트넘의 태도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은 현재 주장인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음에도, 토트넘은 그를 두둔하며 FA의 징계에 항소를 제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손흥민을 보호하거나 가해자인 벤탄쿠르에 대해 구단 차원의 징계를 내리지 않은 태도는 구단이 주장인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이 실제로 튀르키예 무대로 향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번 이적설은 토트넘 내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그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