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이 벤탄쿠르(27)의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항소를 결정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은 벤탄쿠르의 징계에 항소했다. 이번 주 초 발표된 영국축구협회(FA)의 벤탄쿠르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최근 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토트넘은 "독립 규제 위원회의 유죄 판결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징계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벤탄쿠르는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국내 경기 출전 금지 상태가 유지된다.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 이후 현실이 됐다. 매체는 지난 19일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지나치다고 여기며 항소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유죄 판결 자체에는 이견이 없지만 처벌의 강도에 불만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FA의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징계는 최소 6경기 출전 정지부터 시작되기에 7경기는 크게 가중된 처벌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징계를 줄이기 위해 항소를 결정했다.
사건은 지난 6월 발생했다. 당시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받았다. 진행자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원한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는 아시아인 외모를 비하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쏘니, 나의 형제여.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절대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그를 용서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인정했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는 형제고, 이 일로 인해 변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역시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다양성과 평등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구단은 이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FA는 조사에 착수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이 진행자를 비꼬기 위한 반어법이었다고 주장했으나, 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박싱 데이'를 앞두고 7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위기에 처한 토트넘은 이의제기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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