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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인종차별과 싸울 수 없다" 비니시우스, 11월 A매치 모두 부진...브라질 대표팀 5년 동안 5골 2024년 마무리
"혼자 인종차별과 싸울 수 없다" 비니시우스, 11월 A매치 모두 부진...브라질 대표팀 5년 동안 5골 2024년 마무리
botv
2024-11-21 07:38


[OSEN=정승우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가 또 다시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했고, 또 다시 부진했다. 브라질 대표팀 5년 차인 그는 득점 없이 11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브라질 대표팀은 20일 오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2라운드에서 우루과이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브라질은 승점 1점만을 획득, 승점 18점(5승 3무 4패)으로 남미 예선 5위에 자리했다. 우루과이는 2위(승점 20점)를 지켰다.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고르 제주스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하피냐-사비뉴가 공격 2선에 섰다. 브루노 기마랑이스-제르송이 중원을 채웠고 아브너-가브리엘 마갈량이스-마르퀴뇨스-다닐루가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전반전 양 팀은 7개, 4개의 슈팅을 주고받으며 부지런히 서로의 골문을 겨냥했다. 브라질은 65%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전 양 팀은 상대 수비 공략에 실패했고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브라질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17분 하피냐가 올린 크로스가 우루과이 수비에 맞고 나왔고 이를 박스 바깥에서 대기하던 제르송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양 팀은 리드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 없이 1-1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활약에 브라질 대표팀이 거는 기대도 크다. 비니시우스는 2019년 9월 브라질 A대표팀에 데뷔해 올해로 5년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벌써 37번째 A매치를 치렀다.

비니시우스의 가장 큰 단점은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5년 동안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골은 5골이 전부다.


이 경기 비니시우스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7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슈팅도 4번이나 때렸다. 그러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드리블 성공은 2회에 그쳤고 기회 창출은 기록하지 못했다. 

앞서 축구 전문 매체 '푸트 붐'은 18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메우기 어려운 수준이며 브라질 대표팀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두고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축구연맹(CBF)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는 다시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우리는 이미 3, 4 명을 감옥에 집어넣었고,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 우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라며 인종차별 행위를 범한 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난 스페인에서 뛰고 있고, 그곳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다. 지금도 고통은 여전하다. 물론 CBF처럼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집단이 있어 고통은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은 의식이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라며 스페인 전체를 '인종차별 국가'라고 일반화했다. 이에 다니 카르바할,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 등 여러 축구계 인사들이 이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일 보도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나는 내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 흑인들이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문제를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없기에, 나는 항상 이것이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할 문제라고 말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강하게 나아가자. 지금 이 순간과 가까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이라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는 경기에 앞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또 다시 메시지를 전했지만, 경기장에서의 부진까지 털어버리지는 못했다. 비니시우스는 11월 A매치 두 경기에서 모두 부진하며 2024년 브라질 대표팀 일정을 마쳤다. 그는 오는 2025년 3월 A매치 6번째 득점을 노릴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