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약체’에 또 1대 1 무승부
조 선두 유지했지만 자존심 구겨
74% 볼 점유율에도 결정력 부족
홍명보호가 또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다. 밀집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깰 다양한 공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상대 역습에 무너지는 수비도 개선이 시급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대 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4(4승2무)로 B조 단독 선두 자리는 유지했으나 팔레스타인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비겨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승점 3(3무3패)으로 조 최하위지만 조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은 수비에서 먼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2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골키퍼 조현우(울산)에게 건넨 패스가 짧았던 게 빌미가 됐다. 이를 놓치지 않은 자이드 쿤바르가 슬라이딩으로 가로채면서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4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이 동점골을 넣은 후 경기가 끝나도록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추가 골을 올리진 못했다. 74%의 볼 점유율과 16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부족한 결정력에 아쉬움을 삼켰다. 세트피스 상황도 23차례나 만들었으나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의 수비벽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촘촘해졌다. 경기 막판엔 아예 선수 전원을 내려서 한국 공격진의 발을 묶었다. 한국은 중원에 가득 찬 팔레스타인의 수비벽에 막히자 슈팅 처리가 눈에 띄게 조급해졌다.
1차전에서도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에 당해 0대 0으로 비겼던 것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더 강한 상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세부 전술이 뒷받침되는 게 관건이다. 이날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데다 방향도 다소 아쉬웠다. 경기 막판까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빼고 주민규(울산) 오현규(헹크) 투톱을 세우면서 홍 감독의 교체 카드에 의문 부호가 찍혔다. 투톱 전술로 간격이 벌어지면 오히려 이강인 특유의 정교한 크로스를 활용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비 불안도 잡아야 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 3차 예선 6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무실점 경기는 2경기밖에 없다. 후방에서 김민재와 합을 맞추며 수비 안전성을 키울 조합을 찾는 것과 동시에, 대표팀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을 다져나가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