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장 열기 만큼은 전세계 최고로, 적지 않은 월드클래스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튀르키예 구단들이 손흥민 잡기에 다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1부리그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올 겨울과 내년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총력전을 통해 손흥민 데려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 만료를 7개월 앞둔 손흥민에게 새로운 행선지 후보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1부리그를 24번, 튀르키예 FA컵을 18번 우승하면서 두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한 현지 최고 명문이다. 2000년엔 잉글랜드 아스널을 물리치고 UEFA컵, 지금의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는 기적을 쓰기도 했다.
노란색과 붉은색 줄무늬의 독특한 유니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거취 정리에 한창이다.
손흥민 거취 이슈는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는데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5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했다. 이어 지난 2021년 7월엔 연봉 180억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데 현 계약서에 나타난 손흥민 만료일이 토트넘 의지에 따라 2025년 6월30일이 아닌, 2026년 6월30일인 것으로 지난해 드러났다.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언론은 지난 6월부터 토트넘이 재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이 32살이다보니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기보다는 그를 1년 더 지켜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관건은 2026년 6월 이후 손흥민의 거취인데 TBR 풋볼이 손흥민 측의 의사를 무시하고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사실상 방출 통보했다고 못 박았다.
반면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이 현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활용할 수 있는 권리인 만큼 행사를 하는 게 맞고, 그러면서 다년 재계약을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옵션 활성화 논란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인가, 아니면 토트넘이 내년 유료 이적, 혹은 2026년 방출을 위한 수순인가로 귀결된다.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한 이적료 없는 이적 협상이다. 이에 따라 12월31일 전까지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 활성화부터 결론을 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프랑스 최고 명문 PSG 이적설이 터지더니 이번엔 갈라타사라이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튀르키예 구단은 이전부터 손흥민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여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취임한 또 다른 강팀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갈라타사라이도 손흥민에 구애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갈라타사라이의 러브콜은 더욱 구체적이다.
콘트라 스포츠는 "이번 여름 케렘 아크튀르크올루(벤피카), 테테(파나티나이코스), 윌프리드 자하(올랭피크 리옹) 등과 결별한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수들을 다시 월드클래스 스타들로 채우기로 했다"며 "내년 여름 소속팀과의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한다면 이번 시즌 끝난 뒤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데려올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올 1월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다는 얘기다. 손흥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았기 때문에 큰 돈은 아니지만 많게는 수백억원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이를 거부하면 내년 여름에 손흥민 영입을 재도전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갈라타사라이 바람과 달리 토트넘이 손흥민 현 계약 1년 연장을 활성화하면 내년 여름에도 이적료를 주고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
갈라타사라이는 빅리그는 아니지만 연봉은 손흥민이 지금 받는 180억원보다 더 줄 능력이 되는 튀르키예 최강이자 최고 명문이다. 손흥민과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튀르키예에서 받는 연봉을 고려하면 250억원 정도도 챙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매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고, 최소한 유로파리그엔 나선다.
스타플레이어에 열광하는 손흥민이 튀르키예에 가면 어느 클럽보다도 영웅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당장 손흥민이 연고지 이스탄불 공항에 나타날 때부터 튀르키예가 엄청난 열기에 휩싸일 수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어떤 행선지를 받아들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발롱도르